강 부총재“하늘이 봉사하라고 나에게 준 기회로 생각”

▲ 학교법인 신흥학원 강성종 이사장이 아시아장애인태권도연맹 부총재로 선임된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 학교법인 신흥학원 강성종 이사장이 아시아장애인태권도연맹 부총재로 선임된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17대, 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강성종 학교법인 신흥학원 이사장이 아시아장애인태권도연맹(APTU 총재 박귀종) 부총재에 선임됐다.

APTU는 장애인태권도가 첫 정식종목으로 도입되는 2020 도쿄패럴림픽을 목표로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아시아권역권 장애인태권도 지도자를 비롯해 선수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지난 8월 창립했다.

APTU 창립에는 아시아권역 30여개국에서 실질적으로 장애인태권도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지도자와 선수들이 참여했으며 APTU는 이들의 염원을 토대로 아시아장애인경기대회에 태권도를 정식종목으로 도입하고, 청각, 시각, 지적, 지체 등의 모든 장애를 가진 이들이 다 함께 참여하는 아시아권역권 장애인태권도대회의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11월 1일 경기도 의정부에 위치한 신한대학교 본관에서 열린 선임식에는 APTU 박귀종 총재와 부총재로 선임된 강성종 이사장을 비롯해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장용갑 회장, 김상익 부회장, 서울특별시장애인태권도협회 박성철 회장, 한국대학태권도연맹 이환선 행정부회장과 신흥학원 및 신한대학교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강성종 신임 부총재는“오늘은 저에게 아주 뜻 깊은 날”이라며 “3년전 몽골에서 사고를 당해 2년을 병원에 있었다. 모두 다 살아나기 힘들다고 했다. 6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다. 보통 식도를 6개월 이상 사용하지 못하면 힘들다고 했는데 서울대 병원에서도 나에게 생물학적으로 재활이 어렵다고 했다. 담당의사 조차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했는데 더 이상 할 도리가 없다고 했다.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고 자신이 현재 장애를 가지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전에 많이 안다고 생각했고, 많이 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장애를 가지고 당사자가 되어 보니 내가 그동안 본 것은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본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다치고 보니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멀리, 더 높게 볼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 현대 사회에서 장애인의 중요함을 알게 된 계기가 됐다”면서 “오늘 날이 아주 좋다. 11월 1일 1일 3개나 들어간다. 기억을 못할 수가 없는 날이다. 또 3년만에 넥타이를 메고 나선 자리이기도 하다. 그만큼 나에게는 오늘이 더할나위 없이 뜻깊은 날이다. 아마 하늘에서 나에게 이렇게 장애인태권도를 위해 봉사하라는 게시로 이러한 기회를 주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 부총재는 국회의원 시절부터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인연도 깊다.

제17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시절인 2005년 강 이사장은 한국의 장애인체육 현실을 지적하며 장애인체육 담당부처가 설치되지 않고 있는 점과 장애인체육을 대표하는 기관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고, 이는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설립 근거가 됐다.

강 부총재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이렇게 해서 전문체육, 생활체육을 대표하는 단체가 있는데 장애인체육은 없다는 것이 말이 안되서 실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한장애인체육회를 설립하도록 개정안을 발의했다”면서 “처음에 회장직을 맡아 달라는 제의도 있었지만, 나보다는 당사자가 하는 것이 맡다고 생각했다. 마침 비례대표 1번으로 장향숙 의원이 있었고 장애인의 대표성으로 비례대표가 된 만큼 장 의원이 맡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장 의원을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APTU 박귀종 총재는 “지난 국회때 이사장님과 만난 인연이 있다. 우리 장애인체육을 위해 참 훌륭한 일을 많이 해주셨다. 할 일도 많은 신데 우리 장애인태권도를 위해 이렇게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자리를 맡아줘 감사하다”며 “강 이사장님께서 우리 가족이 되셔서 우리 아시아장애인태권도인들이 참 큰 행운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에 강 부총재는 “국회와 학교를 제외하고, 사회에서 일반직을 이렇게 맡는 것이 처음”이라며 “다치고 나서 깨달음이 있다. 함께 걸으면, 더 멀리, 더 높게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태권도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류브랜드고 국기다. 장애인태권도는 태권도의 미래 가치이기도 하다. 우리 장애인태권도의 미래를 위해 함께 걸었으면 한다. 새로이 주어진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했다.

APTU는 이번 강 이사장의 부총재 선임을 필두로 국내외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개방된 조직으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권역을 대표하는 장애인태권도 권익보호 단체가 전무한 상태에서 아시아장애인경기대회에 정식종목으로 장애인태권도를 도입하고, 아시아권역 장애인들이 태권도를 통해 꿈과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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