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 30주년 기념‘영광의 벽’제막식 거행
당시 선수, 지도자, 자원봉사자에게 무한한 영광

▲ 김세혁 전 대한태권도협회 전무이사가 지난 17일 88서울올림픽 기념'영광의 벽' 제막식에 참석해 당시 지도자 선수들이 이름이 새겨진 곳을 가리키고 있다.
▲ 김세혁 전 대한태권도협회 전무이사가 지난 17일 88서울올림픽 기념'영광의 벽' 제막식에 참석해 당시 지도자 선수들이 이름이 새겨진 곳을 가리키고 있다.

88서울올림픽 30주년을 맞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수변무대에서 '영광의 벽' 제막식이 거행됐다.

'영광의 벽'은 30년 전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 구성원 1488명, 대한민국 선수단 645명, 자원봉사들의 이름을 새긴 조형물이다.

이날 제막식에는 서울올림픽 태권도 김세혁, 김영인 코치, 역도 양무신 감독, 육상 장재근, 임춘애 등 지도와 선수들, 이형용 서울올림픽자원봉사자회 회장 등이 참석해 조재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과 함께‘영광의 벽’을 함께 제막했다.

이날 제막식 참석자인 김세혁 전 대한태권도협회 전무이사는“제막식에 참석해 매우 영광스럽다”면서“30년 전 영광의 순간들이 떠올라 가슴 뭉클 한 감동이 들었다”고 제막식 소감을 밝혔다.

이어“88올림 때 당시 종주국이자 개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코치진 이승국 전 한국체육대학교 총장, 김영인 교수, 박필순 사범, 선수들, 그리고 제 이름이 새겨진 것을 보고 영광스럽고 남다른 감회가 들었다”고 덧붙였다.

30년 전 당시 태권도는 시범종목으로 올림픽에 첫 명암을 내밀었다. 첫 출발을 내딛었지만 태권도 대표 팀에 대한 대우는 넉넉지 않았다.

김 전 전무는“당시 코치진과 선수들이 함께 하나로 똘똘 뭉쳐 시범종목이지만 정식종목 채택을 향한 힘찬 첫 걸음 내딛기 위해 열악한 여건이지만 값진 땀을 흘렸다”고 술회했다.

시범종목이여서 서러움을 많이 당했다는 게 김 전 전무의 설명이다.

김 전 전무는“당시 선수촌에 입촌했는데 인원이 초과돼 시범종목은 촌외 훈련을 하라고 쫓겨나다시피 했다”면서“많은 설움을 받았지만 그래도 정식종목이 된다는 확신아래 코치진과 선수들이 눈물겨운 훈련 그리고 또 훈련을 했다”고 30년 전을 회상했다.

선수촌을 나올 당시 김 전 전무는“당시 선수촌을 나오면서 저 혼잣말로 그래 태권도는 반드시 정식종목이 될 것이고 올림픽 효자종목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정식종목이 돼 효자종목이 될 때 선수촌에 다시 당당히 입촌 하겠다”고 다짐했다. 훈련장이 없어서 당시 동성고등학교를 비롯해 이곳저곳을 떠돌아 다녔다. 고생 끝에 얻은 결과는 달콤했다. 남자는 8체급에서 7개, 여자는 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올림픽 효자 종목이 되겠다는 그의 다짐을 지켜졌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고, 김 전 전무는 감독으로 당당히 이릉을 올렸다. 또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 팀을 이끌며 효자 종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당시 코치진과 선수들이 30년이 흐른 지금 각자의 분야에서 태권도 발전에 공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전무는“이승국 교수는 국립대학교 총장에 오르고, 김영인 교수는 단국대학교 학과장까지 올랐고, 박필순 코치는 해외에서 태권도 보급에 자신의 역량을 발휘 하고 있고, 저는 14년간의 교사 생활을 뒤로하고 삼성에스원 감독에 이어 KTA 전무이사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김 전 전무는“당시 선수로 활약했던 정국현, 지용석,이계형, 박봉근 등 대단한 선수들이 지금 현장 태권도 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면서“30년 전 추억을 떠올리면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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