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사태 핵심 파악 못한 집행부와 이사진에게 일침

▲ 국기원 노동조합원들이 오혁득 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 국기원 노동조합원들이 오혁득 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오현득 국기원장의 불미스러운 잡음과 관련, 현 사태의 핵심을 못 짚는 이사들의 안일하고 구태의연한 발상에 국기원노동조합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국기원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MBC PD 수첩 보도 관련한 국기원 입장(2차)’제하로 국기원측의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입장 표명은 지난 7일 제2차 운영이사회를 개최하고 심도 있게 논의한 결과라는 게 국기원측의 설명이다.

입장 표명의 주요 골자는 내외부 인사를 포괄하는 진상규명위원회와 개혁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입장 표명에 따르면 진상규명위원회는 국기원 이사 및 외부 인사 20여명으로 구성하여 러시아 및 중국 등과 관련한 PD수첩 보도 내용에 대한 정확한 진상을 구명하기로 하고, 해외 출장 등의 비용 일부는 국기원 이사들이 모금하여 충당하기로 했다.

또한 개혁위원회는 비태권도인을 위원장으로 하여 국기원 현안에 대한 개혁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아울러 운영이사회에서는 양 위원회의 구성하여 신속하고 공정하게 진상 규명 및 개혁 방안을 마련하여 실행하기로 했다.

이러한 운영이사회의 결정에 국기원 노조가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PD수첩에서 다뤄진 대부분의 내용은 이미 태권도계에서 이슈로 부각된 지 1년이 넘었거나 최소한 3개월이 넘은 사건들이며 수사기관에서 조사와 수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꼬집으면서“이러한 시점에서 진상규명위원회를 통해 무엇을 밝히려고 하는 것인지 의도가 궁금하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진상조사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특이사항을 발견할 수 없었다는 이유를 들며 원장에게 면죄부를 주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라고 반문헸다.

노조는 개혁위원회에 대해“개혁의 대상들이 개혁위원회를 구성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고 반박하며“진상규명위원회와 개혁위원회는 누가 구성하는 것인지? 혹 이사장과 원장 등 수뇌부에 위임하는 것은 아닌지”구태의연한 모습을 지적했다.

노조는 재갈물린 채 원장 병풍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사들을 향해 일갈했다.

노조는“성명서를 통해 원장의 도의적 책임과 이를 수수방관하는 이사진의 총 사퇴를 거듭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운영이사회에서 결정된 사안이 결국 진상구명위원회이고 개혁위원회인가?”라고 현 국기원 사태의 핵심을 파악하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국기원 측의 입장표명과 관련 국기원 안팎은 물론 태권도계는“셀프로 위원회를 구성하고 셀프 면죄부를 받기 위해 오 원장이 이벤트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사진에 대해서도“아직도 국기원 사태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 한다”면서“오 원장의 꼭두각시 노릇을 중단하라”고 일침을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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