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서(碩鼠)는 ‘큰 쥐’라는 뜻으로 민생을 도탄에 빠뜨리는 위정자를 비유한 데서 시경(詩經) 위풍편(魏風編)의 편명(編名)에 나오는 이야기다 시경 본문에 ‘큰 쥐야 큰 쥐야 우리 곡식 먹지마라…장차 너를 버리고 떠나 저기 낙토로 가버리라’하고 주(註)에 ‘백성들이 탐오하고 잔인한 행정에 시달리므로 큰 쥐가 자신을 해롭게 한다.’고 이 시는 가렴주구를 견디다 못한 위(魏)나라의 백성들이 낙토(樂土)를 찾아 유리(流離)•걸식(乞食)하는 모습을 참담하게 표현하는 내용이다.

쥐새끼는 아주 교활하고 잔일에 약삭빠른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속어로 약아빠지고 나쁜 짓을 몰래 일삼는 쥐와 같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우리 태권도 사회에는 태권도 석서(碩鼠)와 쥐새끼들로 내일을 약속 할 수 없는 벼랑으로 떨어지고 있다.

문제는 큰 쥐와 쥐새끼로 변한 태권도 사회의 주류들이 문제다. 둘만 모여도 다른 사람을 중상모략하고, 그것이 인맥이 되고 처세가 되었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적으로 거리를 두고 벽을 친다. 지역과 학연을 방패삼아 여기 저기 쥐 굴을 만들어 갖은 도둑질을 일삼고도 제 것이라고 발뺌하며, 아부와 술수를 일삼아도 처세가 되고, 신의를 밥 먹듯 어기고. 그러다 보니 태권도 사회는 쥐들의 천적 고양이가 없어 쥐새끼들 만 설쳐 되고 있다.

에코 챔버(ECHO CHAMBER), 밀폐된 목욕탕에서 챔버 연주를 하면 그냥 하나의 소리만 들리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현상이 증가하여 결국 중독사회로 이어진다. 중독사회를 떠받치는 헤아릴 수 없는 쥐 굴들은 자신들이 만든 사회를 붕괴시킬 가능성이 크다. 쥐는 집단화될수록 자신이 점점 패악스러운 쥐가 되어 간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것이다.

국기원은 지난해 4월부터 수사기관의 압수수색으로 촉발된 갖가지 의혹들 이 각종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크나큰 상처를 입고 최근에는 살인교사, 성추행, 성상납 등 오현득 원장 개인을 지목하는 의혹이 연 이어 제기되어 국기원의 이미지는 심각히 훼손되어도 누구하나도 책임지는 사람 없다.

대한태권도협회도 마찬가지다 지난 측근에 의한 독선적 협회 운영으로 회장 탄핵건은 수면 아래로 가라안기는 했으나 상근임원 사표수리하고 후임 상근임원 선임을 뒤로하고 특히 품새 대표감독 임명의 위법성과 대회 승인 관련 협회 규정위반 개인정보 유출 등과 심판위원회 위원 및 스포츠 공정조정위원의 측근 보강 조직을 사유화하려는 여러 가지 정항들이 들어나고 있다.

그뿐 아니다. 세계태권도연맹의 병폐는 더욱 심각하다. 조정원 총재와 측근들의 같은 생각과 의견만이 존중되고 다른 생각을 말하면 묵사발 되고 온갖 쥐 굴들이 만들어 지고 있다.

거대한 배가 난파할 기색을 보이면 쥐새끼 같은 놈들이 자신만 살려고 앞 다퉈 배에서 뛰어 내리기 시작한다. 쥐새끼들은 전혀 태권도를 위해 어떤 책임도지지 않고 쥐 굴로 숨어 다른 큰 쥐를 따라 다시 암약한다.

우리 태권도 사회는 쥐를 잡기 위해 고양이를 기르지 않고 있다. 조선중기 학자 송암 권호문은 송암집에 ‘고양이를 기르는 데 대한 설(畜猫說)’을 지었다. 송암은 본디 가난해 창고에 쌓아놓은 곡식이 없기 때문에 쥐로부터 해를 당할 것을 걱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가을에 추수를 마치고 곡식을 쌓아놓자 뭇 쥐들이 갑자기 모여들어 들보 위에서 시끄럽게 돌아다니고 곡식을 훔쳐서 자신들의 소굴로 가져가 그 피해가 막심했다. 이에 이웃집에서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얻어 와서 기른 지 몇 달이 지나자 고양이는 쥐를 잘 잡았다는 내용이다.

대한태권도협회 및 국기원은 많은 태권도 인에게 너무나도 빤하게 보이는 진실을 가리려고 하고 때때로 왜곡 호도하고 큰 혼란을 만들어 가고 있다. 역사를 보면 언제나, 늘 전체에서 한줌도 안 되는 이들이 그들이 누리는 기득권과 권력을 유지하려 많은 사람들을 속이고 어르고 때로는 선동한다.

우리 태권도사회에서도 큰 쥐와 쥐새끼들을 잡는 고양이를 기대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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