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예고 없이‘일방통행’식 행정에‘목멘 소리’

▲ 대한태권도협회의 코트지정 방송중지에 대해 한 학부형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왜 중지했는지 질의하자 이에 대한 답변을 KTA측이 답변을 하고 있다
▲ 대한태권도협회의 코트지정 방송중지에 대해 한 학부형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왜 중지했는지 질의하자 이에 대한 답변을 KTA측이 답변을 하고 있다

코트 배정 안내 방송이 사라졌다. 경기장 질서 문화 개선 차원에서 새로운 시도라는 게 대한태권도협회(회장 최창신,KTA)의 설명이다.

4일‘제53회 대통령기 전국단체대항태권도대회 겸 2019년도 국가대표선수선발 예선대회’가 열리고 있는 충북 충주실내 체육관, 평소와 달리 장내 방송 횟수가 급격히 줄었다. 코트지정 방송을 중지시키고, 선수대기 방송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KTA 질서대책위원회 A임원은 코트지정 방송중지에 대해 “경기장 내 소음이 심해 민원이 들어 왔었다”면서“오늘 아침 경기 시작 전 경기위원회 임원 회의를 거쳐 코트 지정 방송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트지정 방송중지가 실시 된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학부형으로부터 항의가 들어왔다.

서울 B학교 학부형은 경기본부석을 찾아와“코트지정 방송을 어제(3일)까지 했는데 오늘 갑자기 아무런 예고 없이 안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의 했다.

이어 학부형은“코트 지정 방송이 중지돼 우리 아이가 어디서 경기하는 지 잘 알 수 없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KTA 질서대책위원회 A임원은“장내 방송이 많아 소음 민원이 들어왔다”면서“조용한 경기장 문화 만들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대회위원회 C임원은“코트지정 방송중지는 경기장 질서문화 개선을 위해 시도하는 것으로 장단점 파악 후 장점을 살리겠다”고 밝혔다.

KTA 측의 경기장 질서문화 개선 차원에서 실시한 코트지정 방송 중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경기장 질서문화 개선을 위해 새로운 것을 시도해 향후 추이를 지켜보자는 의견을 제시하는 반면, KTA가 사전 예고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코트지정 방송을 중지해 불편함이 있다는 반대 견해도 적지 않다.

KTA의 일방통행식 행정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이번 대통령기 대회 참가한 모지도자는“KTA가 경기장 질서문화 개선 차원에서 코트지정 방송을 중지한 것에 맹목적인 반대를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코트지정 방송은 선수, 지도자, 학부모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인데 이것을 중지해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KTA가 결정하면 너의 들은 그냥 따라오라는 일방통행인 것 같다”며“방송 중지에 대한 지도자, 선수 등의 의견을 수렴하거나 사전에 미리 공지라도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했다.

한편, 확인 결과 장내 방송 때문에 민원은 단 한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수, 지도자, 학부모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 할 KTA가 민원제기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코트지정 방송을 중지한 것이 새로운 시도인지, 아니면 권위주의적 발상에서 비롯된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불어 경기장 질서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선수, 학부모들의 응원을 앉아서 하는 것만으로 제한 것에 실효성이 있을지 물음표가 찍힌다. 나아가 경기장 질서문화 확립에 정확한 이해와 철학을 갖고 시행하는지도 의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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