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한 치중(置中)으로 전체 국면을 내다보는 포석을 깔아라.

 
 

태권도 악습과 구태의 수레바퀴 변화는 바깥에서만 일어나고 있지 않다. 

요즘 태권도 돌아가는 형국이 '거대한 변혁'의 입구에 서 있다는 느낌이다. 용솟음치는 이 거대한 세기적 변혁을 우리는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리하여 우리가 변화를 리드하는 당당한 주체로 설 기회로 승화시켜야 한다.

태권도는 대내외적으로 미래가 안 보인다는 분석이 많았다. 종주국 태권도 종가집인 대한민국태권도협회는 상근임원 해임과 선임을 두고, 이사회를 소집하고 소집권자가 이사회에 참석도 하지 않는 초유의 사태에 불신임 총회 소집이라는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태권도 체육관의 수련생 감소와 태권도 수련의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으며 새로운 동력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태권도 시범단 북한 파견에서 보듯 자기 밥그릇도 챙기지 못하고 공을 세계태권도연맹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고 진전선수촌 태권도 훈련장 규모가 유도, 양궁, 우슈에 비해 초라한 태권도 전용 훈련장 규모가 지금의 협회 행정 난맥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일본 2020년 일본 도쿄올림픽의 가라데 맹추격당하고, 중국의 우슈로부터도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근본적 경쟁력에서 절망적인 지표도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태권도협회 불신임 총회 소집이라는 총체적 난국을 맞는 혼란과 갈등을 부추기는 태권도 절대 세력들의 적폐가 이번에는 제대로 청산될 수 있을 것인가?

이번 상근임원 선임을 두고 이제 그 '개혁'에 다시 시동이 걸렸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가 있다. 바둑에 치중(置中)이라는 용어가 있다. 전체 국면을 내다보는 포석을 깔면서 나중에 결정적인 의미를 띌 급소에 미리 돌을 놓는 것을 말한다. 

흑(黑)역사는 막후에서 줄을 세우는 권력과 여기에 고개 숙인 잘못된 처신이 태생 배경이 숨어 있다. 지금 우리 제도권을 달구고 있는 대한민국태권도협회 최창신 회장에게 등 돌린 최측근들에 의해 낱낱이 들춰내지는 것은 근원을 따져보면 새로운 가치관에서 비롯되는 소수의 권력자들과 그들을 중심으로 한 파당적, 계파적, 이익집단 관계 속에서 이제 과거 적폐에서 반복됐던 대안을 내놓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 태권도 밑바닥 정서의 의식구조가 달라지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가치관 속에서 나타나는 ‘의식의 대 각성’의 변환을 의미한다.

그동안 태권도는 지난 행적은 그야말로 십상시들의 전횡으로 얼룩져 왔다. 오늘의 양적인 태권도 발전을 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도 사실이나, 그 이면에서는 오히려 적지 않은 역기능의 폐해가 현재의 혼돈으로 몰아넣었던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너무 외형적인 발전에 ‘집단적 자아’ 속에서 이제 과거와 절연하면서 새로운 의식이 깨어나고 있다. 외형적 목표를 추구하는 데 몰입해 있었던 데서 벗어나겠다는 의식이 꿈틀대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 태권도 공동체의 소중한 가치가 이제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각자의 책임을 다해야한다. 서로 다른 정점에 다다른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신적 가치관의 재설정 곧 의식의 혁신이다. 이제 한국 태권도 사회는 자기성찰을 통한 ‘거대한 변혁’이 시작되고 있다.

신중한 치중(置中)으로 전체 국면을 내다보는 포석을 깔면서 급소에 미리 돌을 놓는 지혜를 우리 함께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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