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태권도협회 회장 취임 1년을 소회해서 돌아보신다면?

최창신 회장 : 고난을 딛고 열심히 나아가면서 하고 싶었 던 일에 기초를 쌓았다는 평가를 받고 싶은 데, 금년에는 업무를 다섯 가지로 분류해가고 그중에서 가장 역점을 둔 것은 국가대표 선발, 지도자 선발, 선수 훈련, 경기 출전에 안정적인 성적을 거두었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요. 대회장 분위기를 바꾸려고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좋은 눈으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 협회 효율성 제고가 과거와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진 것에 대한 평가 한다면 그리고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최창신 회장 :두 가지 만 줄여서 말씀드리겠는데요. 하나는 20명의 직원이 있는 협회 조직과 많은 위원회가 있긴 하지만 몇 백 명밖에 안 되는 건데 이런 정도의 조직을 움직이는 것은 저의 과거 경력으로 봐서는 일도 아니지만 잘 안됐어요. 처음에는 직원들이 능력이 아주 없나, 사보타주 하나 했는데 절대 그런 것은 아니고요. 회장이 무보수고 비상근이라 결재하는 것이 거의 없어요. 굳어진 체재를 놓고 정부나 기업처럼 운영을 바꾸어 보려니까 직원들이 숙달이 잘 안돼서 차차 바꾸어보려고 하고 있고요. 행정의 전산화를 통해가지고 많은 부분을 전산으로 결재하고 처리하도록 하여 종이가 없는 행정체계가 되었습니다.

■ 기술심의회 변화를 두어 각 위원회 운영에 대한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점은?

최창신 회장 :  일 년이 되고 보니까 경기도 각 팀에서 제일 관심을 갖는 분야가 되죠? 그러니까 앞으로 이렇게 될 거다 저렇게 할 거다 라고 설왕설래가 많아졌고 또 자기들 나름대로 누가 될 거라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요. 일선 관계자들(심판, 다른분야)에게 물어보니 어떤 제도를 하더라도 그것이 모든 사람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모든 사회적 또는 스포츠적인 필요성을 완벽하게 만족시키는 법은 없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서는 나아지지 않았나 라고 평가를 하시기에 고맙게 생각하고 만족하고 있고 내년에는 적절하지 않은 분들은 교체를 시키고 제도적인 면에서도 이것은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객관적인 판단이 서면 과감하게 고칠 작정입니다. 

■ 경기장문화의 개선 의지가 남달랐다. 앞으로 경기장문화에 변화와 주안점 두시는 부분이 있다면?

최창신 회장 :  먼저 그 부분은 조용하게 개혁을 시키려 했는데 언론에서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이 부분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고 심지어 오늘도 회의 끝나고 늦게 돌아오면서 계속 골똘히 생각했으나 이것이 어느 한 가지로 그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으나 경기장문화를 볼 때 여러 가지 고칠 점이 있는데요. 첫 번째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내경기는(대부분의 국제경기 포함) 정말로 순수한 관중이 거의 없습니다. 팀 A선수가 뛰면 그 팀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응원하는 정도인데, 그것은 올림픽 상설 종목으로 되어있는 태권도의 위상으로 본다면 대학원생이 초등학교 교복을 입고 다니는 것과 똑같은 현상이기 때문에 조금씩 고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그것이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여건 때문에 안 될 수도 있지만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개혁을 해보겠습니다. 어차피 세계 연맹이 갖고 있는 모든 룰이나 방침에 따라가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지만 그렇게만 하면 관중이 오지 않고, 관객이 오지 않으면 이상적이고 합리적인 바람직한 단체에서는 결격이 되어버리고 그쪽을 강조하자니 경기를 재미있게 하고 재미를 줄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지만 그렇게 하게 되면 진학을 하는 선수, 고등학교, 대학교를 마치고 취업을 하는 선수들에게 물리적으로 줄 수 있는 많은 기회를 박탈하게 되고 기회를 많이 주자니 경기는 물 타기가 되어가지고 경기를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잡탕이 되어버려서 어떻게 해야할지 연구하는 중에 있습니다. 

■ 올해 코리아오픈 때 신발을 벗은 것을 두고 돌발이냐 아니냐 여러 말이 많았는데...

최창신 회장 :  태권도를 짧게 평가할 때 우선순위 1번은 예시예종입니다. 예의를 지킨다면서 친한 친구 안방에 들어갈 때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아래 경기장 전체는 무리가 있더라도 적어도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자리는 성역이므로 경기장에 신발을 신고 가서는 안 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저부터 실천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많은 분들이 잘했다고 칭찬해주셔서 더 발전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 올해 세계대회 남녀동반우승까지 그랑프리애서 좋은 결과를 도출하고 있습니다. 경기력향상에 대한 전체  보강할 점이 있으시다면 

최창신 회장 : 저는 이 부분을 대한태권도협회가 해야 할 5대 과제 중 1번으로 놓았습니다. 대한태권도협회의 정관에도 해야 될 일이라고 특정이 돼있습니다.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선수가 있기 때문에 지방협회가 생기고 지방조직이 있기 때문에 중앙조직이 생긴 것이고 그래서 대한체육회가 생긴 것입니다. 그들이 해야 할 일들이라는 것은 좋은 선수들을 발굴해 훈련을 잘 시켜서 국제 대회 나가서 좋은 성과를 거둠으로써 첫째로 본인들에게 영광이 되고 대회도 빛나고 특히 스포츠를 향해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시는 국민들에게 즐거움과 행복감과 성취감과 자신감을 심어준다는 것은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사실 과거 역대 회장님들보다도 직접 선수생활을 했던 사람으로서 태릉선수촌도 자주 갔고 촌장, 부촌장 등 스포츠 과학을 다루는 분야의 고위관계자들을 모셔놓고 진지한 상의와 부탁을 해가며 노력을 해왔고 특히 선수들을 만나며 필요한 기술적인 부분도 언급해서 그 부분에 대해 많은 노력을 했고...   

■ 취임초기 국기원하고 이사 문제 등 단체 공조체계와 제도개선. 홍보, 조직 구조조정에 역점을 두셨는데 결과가 미흡했다는 평가에 대해서 

최창신 회장 : 원활하지 않았던 점 인정합니다. 그것은 누구의 개인 잘못이라기보다는 대태협, 국기원, 세계연맹 등의 상급기관을 잘 따라가야 하는데 진흥재단 이런 곳이 금년에 많은 변화와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중요한 일을 가지고 머리를 맞대고 진지한 대화를 하기에는 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 그런 가운데도 밖에 노출이 안 돼서, 그렇지 상당한 부분은 많이 풀어가고 있으며 그보다 더 근본적인 심사의 문제, 도장의 문제, 이런 중대한 문제들은 어느 한두 가지 가지고 얘기해서 될 일은 아니라고 보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자료, 입장 정리 등을 축적시키는 단계로 봐 주시고 홍보에 미진했던 부분은 태권도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중앙 일간지, 주요 공중파 방송이 국민소득이 3만 불 가까이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회가 바뀌어 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태권도만이 아니고 프로 축구, 야구, 골프, 농구, 배구 다섯 종목을 제외한 모든 60개의 종목들은 올림픽에나 가야 따끈한 뉴스가 나올 정도고 스스로 해결하고 싶은 것은 태권도협회에 맞는 잡지를 복간 시키려합니다. 과거와 달리 기록성과 재미와 도장에 대한 유익성을 심어서 태권도 발전에 일조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내년 초부터는 가시적으로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 취임 1년 시민단체의 시위가 계속됐습니다. 지난 시민단체와 합의하신 내용과 시민단체와 시위와 각종 법적 고발 등에 대한 회장님의 입장은

최창신 회장 : 우선 시위를 하신 분들에 대해서, 저는 과거 그분들을 본적도 없지만 이번에 이렇게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결론적으로 지금은 이런저런 방법으로 해결을 해보자 부딪쳐보자는 아이디어가 많이 있었지만 그 방법들이 대부분 후유증을 유발하거나 비합리적이거나 효과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포기를 했고, 꾸준히 내일만하자 그러다 기회가 되면 가슴을 열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보고자해서 힘이 들었지만 시민단체 대표 분들과 지금은 충분한 대화를 시작 하고 있어서 집 앞 시위가 없어질 정도고 법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부분도 최근 검찰청에 가서 소명, 설명 등 조사가 다 끝나고 사법당국의 판정만 남아있습니다.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고. 물론 제 스타일대로 밀고 가다 보니 힘이 들었지만, 이런 모든 것들이 오히려 시민단체 대표 관계자들과 인간적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 전화위복이 되었다고 보고요. 앞으로 더 주의해서 자중해 가면서 겸허한 마음으로 해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시민단체 공지내용을 보면 오일남 상근이사 진퇴문제 기술심의회 부활 부분까지 언급했는데 

최창신 회장 : 합의된 것은 아니고 그분들이 그런 방향으로 하는 것이 제가 회장을 좀 더 잘할 수 있는 단초가 되는 방향이라 생각해서 건의를 한 것입니다. 특정 인사를 두고 거취 문제라던 지 제도를 바꾼다는 것은 그렇게 식당에 가서 메뉴 고르는 것과는 다른 일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1년이라는 견습기간이 지났으니까 내년부터는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습니다. 그분들이 요구하는 기본뜻이 무엇인가 어떤 점이 부족했던 것인지를 어느 정도 파악했기 때문에 노력할 것인데 의장제도를 부활은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 협회 예산 확보와 정부 100대 과제에 정부지원 방안들이 강구되어야 되는데 

최창신 회장 : 백대 과제를 다 밥상 위에 올려놓고 논의하자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문체부 장관님과도 얘기 나눈 바, 먼저 할 것, 나중에 할 것, 비중을 두어야 할 것, 비중이 적어도 하긴 해야 할 것 등 여러 가지의 완급을 조절해가며 일을 해야 하며, 내년 예산 문제는 그렇게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몇 천, 몇 백억짜리 프로젝트를 다룰 때는 문제가 다르지만 어지간한 일들은 잘 해나갈 수 있고요. 특히 금년 일체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디다스라는 오래된 후원회사 스폰서와도 얘기를 나누었지만 작년보다 물품 현찰 이런 면들이 상향조정 하기로 합의가 되었고요. 지방에서 아이디어를 내서 이런저런 마케팅해서 금년 좋은 결과를 내고자 합니다. 안동 시장님하고 MOU 맺고 돈도 받아왔는데 그런 이어짐으로 인해서 베트남과 경북팀들이 많이 교류하면서 시범단도 파견할 수가 있었고 그런 모든 것들이 마케팅으로 이어질 것 같아서 낙관은 안 하지만 비관도 하지 않습니다. 

■ 회관 건립 앞으로 재임 기간 동안 계속 추진하실 건지 

최창신 회장 : 경기력 향상도 아니고 도장 문제도 아니고 1번이긴 하지만 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인데, 최근에도 밖에 정확히 발표할 수는 없지만 좋은 위치를 물색해서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런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나중에 좋은 시설을 거의 헐값에 쓸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렇지 않다면 개인적으로 협회가 부자가 된다고 제 주머니가 두툼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회장은 1원도 받아본 적이 없는 무보수이다) 부동산 투자를 해서 우리 회관으로 쓰고 임대해주고 또 그 사이에 가격이 올라서 제가 있는 동안 협회가 더 부자가 되도록 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한데 대의원 총회에서 이해 불충분 때문에 연기가 돼서 적절한 기회가 되면 잘 설명을 하는 노력을 해 볼 작정입니다. 

■ 도장 활성화 주력 연속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경쟁력확보 있으시다면 어떤 것이 있으신지

최창신 회장 : 제가 태권도협회를 돈 주고 살 수 있으면 빨리 되겠지만 이건 농담이고 도장이 빨리 잘 사는 길은 올림픽 나가서 성적이 엄청 좋아지면 도장은 자연히 따라옵니다. 왜냐하면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생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면서 2시간 29분 기록으로 마라톤 우승했을 때 조선 땅 맨발에 고무신 신고 아침저녁 틈나면 달리는 학생들이 넘쳐났습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양정모 선수가 금메달 땄을 때, 1964년 도쿄올림픽, 66년 톨레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장창선 씨가 금메달 은메달 땄을 때 도장에 레슬링 하겠다는 사람이 넘쳐났다. TV에 메달 따는 장면 등 더 아름다운 장면이 방영되고 국민이 흥분하면 말려도 수련생들이 옵니다. 아직은 그것을 돕기 위해 그것을 먼저 가기는 어려운 입장이므로 시기에 맞는 방법부터 하나하나 해갈 작정입니다. 예를 들어, 대표선수들 중 올림픽 레벨의 선수들이 도장을 낼 때 협회나 지방협회가 홍보와 이벤트를 해주는 등 여러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아직 사치스러운 일이 될 것이기에 순차적으로 시기에 맞는 아이디어로 진행해나가겠습니다.

■ 이승완 회장님하고 선거 끝나고 휴우 증이 좀 있다가 화해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두 분 관계가 어떻게 진행 하실지  

최창신 회장 : 이승완 회장님과 저는 이해관계나 기분에 따라 사이가 틀어지는 사이가 아닙니다. 그분도 그렇게 알고 계시고, 물론 사람이기에 일시적으로 서로 언짢을 수는 있지만 그런 것들은 이미 다 풀어졌고 일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늘 뒤에서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변함은 없고 지금도 만나서 이런저런 재미난 얘기도 하고 도와줄 일이 있다면 편안히 요청을 합니다. 친 형 같은 사람이기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 끝으로 협회가 안고 있는 여러 난제 많습니다. 여러 난제들이 잘 해결되고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 

최창신 회장 : 오늘 참 좋은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태권도는 우리 형편에 힘들고 여건에 안 맞는다고 소홀히 하고 던져둘 일이 아닙니다.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에 재벌 재계 학계 정부에서 해서 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모든 사람의 피 땀 노력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해진 것인데요. 그 과정에서 후진국 일 때는 상상도 못했던 스포츠 한류라는 노력, 재능, 이런 것들이 코리아를 알리는 효과적이고 상징적인 좋은 방법으로 세계를 뒤덮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올림픽 때의 경험을 가지고 설득력 있게 말씀드릴 수 있지만 생략하고 이것이 어려워졌다 해서 소홀해지는 것은 안 됩니다. 태권도를 가지고 우리가 더 잘되고 좋은 나라가 되도록 해야 하는데 예시예종 말은 개인의 얼이고 말은 개인의 상징인데, 전 세계 어디라도 태권도면 준비, 차렷, 경례, 우리는 그게 다반사로 보일지 모르지만 더욱 발전시켜서 큰 모멘트로 만들지 않으면 우리시대의 죄인이 됩니다. 10원 1장 안 받아도 기쁨으로 알고 보람을 느끼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WTN 특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창신 회장 : 좋은 기회 더 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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