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체육계 태권도계 애도 속, 9일 태권도장으로 치러져

지구촌 태권도계의 큰 별, 대한민국 체육계 거목 (故)김운용 전 IOC부위원장의 영결식이 9일 오전 8시30분 국기원에서 태권도장으로 엄수되었습니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족과 조문객을 비롯해 IOC위원, 정부, 체육계, 태권도계 인사 등 600 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애도했습니다.

영결식은 고인의 약력보고에 이어 국기원 이사장, 세계태권도연명 총재, 대한태권도협회장,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대한체육회장 등의 조사, 정부대표와 IOC대표 추도사, 유족 답사, 헌화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그는 1986년 IOC 위원에 선출된 뒤 대한체육회장,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IOC 집행위원과 부위원장을 지내면서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굵직한 국제대회의 유치에 기여했습니다.

특히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개회식 때,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이라는 성과를 일궈 낸 한국스포츠의 큰 별이었습니다.

'태권도계 대부'로 불리는 김 전 위원장은 1971년부터 대한태권도협회장을 맡아 '태권도계 대부'로서도 족적을 남겼습니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을 창설해 태권도 세계화를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국기원장도 지낸 그는 태권도가 시범종목을 거쳐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국기원은 고인이 남긴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태권도10단을 추서했습니다.

고인은 최근까지도 한국 체육 발전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올림픽운동 증진, 한국스포츠 발전과 스포츠외교 강화, 태권도 육성과 세계화 등을 위해 자신의 이름을 딴 사단법인 김운용 스포츠위원회를 설립했습니다.

남편을 떠나보내는 박동숙 여사는 지팡이를 짚은 채 태극기로 덮인 고인의 관 위에 헌화한 뒤 한참 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고인은 경기도 광주에 있는 '분당 스카이캐슬'에서 영면에 들어갔습니다.

저작권자 © WTN 월드태권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