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동메달 아쉬움 털어내

한국 태권도 간판스타 이대훈(한국 가스공사)이 세계선수권대회 통산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리우 올림픽 동메달의 아쉬움을 털어냈습니다.

이대훈은 전날(26일) 남자 -68kg급에 출전, 64강에서 락차이 하우이홍통(태국)을 2라운드 34-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반칙승을 거두며 가볍게 몸을 풀었습니다. 이어 예라실 카이르베크(카자흐스탄)를 39-27, 에디발 폰테스(브라질)를 25-7로 차례로 제압하고 8강에 올랐습니다.

8강에서 이대훈은 이란의 아볼파지 야곱비주바리아에게 2라운드까지 10-11로 끌려갔지만 3라운드에서 체력이 떨어진 상대를 몰아붙여 전세를 뒤집어 15-11로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27일 전날 가벼운 부상을 입었지만 이대훈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이대훈은 4강전에서 불가리아의 블라디미르 달라클리예프를 몸통과 머리 공격으로 몰아세운 끝에 23-6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대만의 후앙 위젠과 결승전에서 이대훈은 30초 만에 주먹과 몸통 공격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3-0으로 앞서갔고 곧바로 두 차례 발차기와 주먹 공격을 적중시키며 1라운드를 9-0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습니다.

2라운드까지 17-4로 리드하던 이대훈은 3라운드에도 연속 머리공격을 성공시키는 등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쳐 후앙 위젠을 26-8로 가볍게 제압하고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이로써 이대훈은 2011년 경주,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남자 -63㎏급에서 2회 연속 정상에 오른 뒤 4년 만에 체급을 올려 -68kg급에서 우승해 대회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이대훈을 8강에서 꺾고 요르단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던 아흐마드 아부가우시는 준결승에서 후앙 위젠에게 9-4로 패해 1년 만에 리턴 매치가 아쉽게 무산됐습니다.

이대훈 (남자 -68kg 금메달)

우승소감?

국내 태권도원에서 열린 2017세계대회에서 국내 펜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1등해서 굉장히 기쁩니다.

이번 대회를 어떻게 준비했나?

바뀐 룰에 적용된 시합이 이렇게 큰 대회가 처음이어서 붙어서 연습을 많이 했구요. 선수들이 첫 시합이라 좀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던 것 같고, 이렇게 좋은 성적이 나서 잘 적응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목표는?

그랑프리 시리즈가 시작되니까 그랑프리 시리즈 하나하나 준비하는 게 목표입니다.

세레모니 의미가 있는가?

무슨 세레모니를 할까 했는데, 3연패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는데. 깊은 의미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김잔디(용인대)는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대회 16강에서 탈락 후 4년 만에 두 번째 세계대회 출전해 금메달에 도전했으나 동메달 획득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전날 김잔디는 32강에서 멕시코의 빅토리아 에레디아에게 17-6으로 앞선 3라운드에서 반칙승을 거둔 뒤 16강에 올라 폴리나 칸(러시아)을 14-8로 물리쳤습니다. 이어 8강에서 파리다 아지조바(아제르바이잔)를 7-0으로 여유 있게 돌려세우고 4강에 진입했습니다.

결승 길목에서 김잔디는 이번 대회 세계랭킹 1위 누르 타타르(터키)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김잔디는 3라운드 막판 7-8로 뒤진 상황에서 몸통 공격을 적중시키며 9-8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종료 2초를 남기고 통한의 주먹 공격을 허용해 승부를 골든포인트로 넘겼습니다.

김잔디는 골든포인트 17초만에 타타르에게 오른발 몸통 공격을 허용해 결승행이 좌절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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