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지록위마(指鹿爲馬) 사슴을 말이라고 우기는 조고에 큰 혼란 야기’

 
 
사자성어 지록위마(指鹿爲馬)가 현 태권도 사회에 돌아가는 형세와 이슈들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사자성어라는 생각이 든다.

지록위마(指鹿爲馬)의 유래를 살펴보면 진나라가 한나라로 교체되던 시기의 진의 환관 조고에 대해서 이야기다. 조고는 원래 조나라의 왕족으로 태어났으나 모친의 죄 연좌로 인하여 진나라 시황제의 환관이었고 역사에 이름을 남긴 간신이다.
 
지록위마(指鹿爲馬)는 진나라 시황제 호해는 나라를 운영하는데 전혀 관심이 없었기에 진나라 조정은 결국 조고에 의해 장악되었으며 권력을 가지게 되자 점점 대담해지고 야심을 가지게 된 조고는 자신의 힘을 시험해 보기 위해 호해에게 사슴을 바치면서“폐하, 저것은 참으로 좋은 말입니다. 폐하를 위해 구했습니다.” 라고 말을 한다.
 
“승상은 무언가 잘못알고 있는 것 같소.‘저것은 분명 사슴인데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하니[指鹿爲馬(지록위마)]’무슨 소리요?”호해가 어리둥절하며 묻자 조고는 짐짓“아닙니다. 말이 틀림없습니다.”라고 강하게 말한다.
 
조고가 이처럼 사슴을 말이라고 우기자, 호해는 결국 중신들을 둘러보며 물었다.
 
“아니, 제공들 보기에는 저게 뭐 같소? 말이오, 아니면 사슴이오?”그러자 대부분은 조고가 두려워‘말이 옵니다.’라고 대답했지만, 그나마 이 꼴을 볼 수 없었던 일부 중신들은‘사슴입니다.’라고 똑바로 대답했다.
 
조고는 사슴이라고 대답한 자들은 모두 기억해 두었다가 후에 죄를 씌어 죽여 버렸으니 이후 진나라 조정에는 감히 조고의 말에 거역하는 자들이 없어졌다.
 
그 외에 조고는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의 참모로 큰 역할을 한 승상 이사가 태자 부소가 지나치게 가혹한 법들에 대한 철폐를 진시황에게 간하며 이사의 정책에 정면으로 반감을 표현한 태자 부소와 몽염 장군이 만리장성을 축조하고 있는 곳으로 축출한 것을 두고 태자 부소가 즉위하면 위험 하다고 조고의 혓바닥에 넘어간 이사는 결국 조고와 함께 진시황의 유서를 위조하는데 가담하게 된다.
 
조고는 시황제의 죽음도 숨긴 채 태자 부소에게는 시황제의 명이라고 위조하여 자결하라는 글을 써 보낸다. 효심이 깊었던 태자 부소는 몽염 장군의 만류도 뿌리친 채 명에 따라 자살하고 만다.
 
결국 부소가 죽자 함양으로 돌아온 이사와 조고에 의해서 호해가 이세 황제로 등극하게 되었다. 갑작스레 진나라의 이세 황제가 된 호해는 곧 정치보다는 사치와 향락에 빠져들게 되고 진나라 조정의 실권은 결국 이사와 조고 두 사람에 의해 좌우되게 된다. 하지만 조고는 곧 승상 이사와 몽염 장군을 반란을 일으키려 했다고 모함하여 그들마저 결국 제거하는데 성공하면서 단독으로 권력을 장악하게 되었다.
 
진승오광의 난을 시작으로 진나라의 가혹한 수탈에 견디다 못해 각지에서 반란이 일어나 결국 유방이 이끄는 군대가 함곡관을 넘어설 때 까지도 조고는 이 사실을 호해에게 숨긴 일도 유명하다. 호해가 결국 이 사실을 알게 되자 호해마저 살해하고 적당한 꼭두각시로 태자 부소의 아들인 자영을 세운다. 자영은 조고를 처단하고 그의 3족을 멸하는데 결국 성공하였지만 결국 재위 46일 만에 함양으로 들어온 유방에게 항복하여 진나라는 멸망하게 된다.
 
조고와 같은 인물형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이런 유형의 인물들은 윗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고 아랫사람들의 공은 가로채거나 일을 떠넘기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유형의 간신들을 만드는 것은 공정하게 현실을 바라보고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는 그 윗사람들의 잘못이라는 생각이다.
 
만약 상위자가 분명하게 시시비비를 가릴 줄 알고 자신이 행사해야 할 일들을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위임하거나 직접 확인하려 하지 않고 현세의 조고들의 말을 듣고만 판단하고 의지한다면 조고와 같은 인물들은 언제라도 다시 나타나 활개를 치기 시작한다.
 
현재 우리 태권도에서는 큰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가장먼저 국기원은 5월 25일 임기가 만료되는 연임 이사들의 자리를 채울 신임이사 선임의 임시이사회 재적이사 21명 중 6명만 참석하여 무산되었다. 현 국기원은 홍문종 이사장의 연임 여부 10월 임기가 만료되는 오현득 행정부원장에 대한 연임 여부 논란, 그리고 임기 만료 이사 후임 신임 이사 선임을 두고 앞으로 제4기 주도권을 잡으려는 속내가 갈려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2016년 3월 23일 대한태권도협회의 통합총회에 대한 중대한 절차적 문제가 있어 현재 법원에 계류 중에 있고, 성재준 전무이사 보직해임, 충남태권도협회 전무이사 제명, 2016년 기술전문위원회 부의장 선임 파장, 경기력향상위원회 재적위원 위법 등 KTA 총체적 난국에 대한체육회는 사고단체 지정이라는 최악의 상태까지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 및 국기원은 많은 태권도 인에게 너무나도 뻔하게 보이는 진실을 가리려고 하고 때때로 숨기려고만 하고 있으며 조고와 같은 위인들이 지록위마(指鹿爲馬) 사슴을 말이라고 우기며 큰 혼란을 만들어 가고 있다.
 
역사를 보면 언제나, 늘 전체에서 한줌도 안 되는 이들이 그들이 누리는 기득권과 권력을 유지하려 많은 사람들을 속이고 어르고 때로는 선동한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자영이 조고를 처단하고 그의 3족을 멸하지만 결국 재위 46일 만에 함양으로 들어온 유방에게 항복하여 진나라는 멸망 한 것처럼 대한태권도협회도 그 처지와 같아 보인다.
 
앞으로 제2의 조고, 태권도의 조고에게 더 이상 농락되지 않으려면 우리부터가 상식적으로 판단하고 행동 할 줄 아는 사람이 많아져야 하는데, 과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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