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선거가 초등학교 반장 선거처럼 돼선 곤란하다. 반장 선거에서 그저 후보들의 인기투표 하듯 평소 친구와 사탕을 나눠 먹기식으로 이번 선거가 전락해서는 안 된다.

이번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선거가 초등학교 인기투표 반장 선거처럼 된다면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 최근 김태환 회장 잔여임기 회장을 노리는 후보들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그리고 많은 태권도인들 사이에서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누가 누구를 앞섰느니 뒤쫓느니, 누구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느니, 1차 컷오프 투표에서 누가 탈락하니 누구들끼리 경선을 하고 누구와 후보 단일화를 하니 마니….
 
3명의 회장 후보가 아직 인물 품평만 난무하고 향후 발전적인 정책이나 대안은 실종돼 있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이제 선거일까지 일주일 남았다. 비록 태권도 양 단체 통합을 앞두고 김태환 회장의 사임으로 직무대행이냐 회장 선거냐 두고 총회에서 촌극을 치룬 후에 갑자기 치르는 과도기적 회장선거라 해도 무언가 현안에 대한 대안 정도는 있어 후보들의 차별성을 드러내야 한다. 그러나 후보들의 피상적 색깔이나 자질만 거론될 뿐 구체적 현안에 대한 진지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이번 선거는 다음 양 단체 통합 2020년 회장 선거에 직 간접 영향력이 크고 파급성이 큰 회장시장 선거라면 여러 쟁점에서 최소한 자기 생각을 여러 대의원들에게 그리고 많은 태권도인 들에게 설득력을 얻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선거 양상은 각 시도 대의원들끼리 짝짓기 패거리에 정쟁에 소모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어 앞으로의 대한태권도협회 앞날이 암울할 따름이다.
 
많은 대의원들은 먼저 이런 양상을 만든 것부터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지켜보며 각자 마음을 정하고 대의원의 책무에 충실해야 한다. 최소한 이런 당위적 바람이 다 충족될 순 없다고 하더라도 수많은 태권도 현안 중 일부, 적어도 올림픽 경기력 향상에 대한 방안이나 향후 태권도 발전에 대한 역할의 판단 및 가치 기준은 필요하다.
 
그리고 현 태권도 현안에 대한 시대 상황, 거시적 구도, 후보의 개인적 품성과 리더십 능력, 지지기반이나 조직의 성격 등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데 고려해야 할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제는 국내 태권도가 시대조류의 흐름을 역행하고 거시적 조직 환경 및 개인적 정치요인만으로 운영될 수 없다.
 
이번 회장선거는 2020년 임기의 통합 회장 선거의 전초전으로서 그 의미가 크다. 어느 후보가 회장이 될지 실리 계산 차원에서만 그런 것은 아니다. 당위적으로 더 중요하게, 어떤 현안에 대한 해결 실마리가 설정돼 어떤 결과를 낳고 새로운 발전적 토대가 마련할지 엿볼 수 있다는 공공적 차원의 의미가 크다.
 
이번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미 좀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태권도제도권 지도자 언론 모두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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