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도입이 미친 사회적 영향 가운데 언론 자유의 확대를 빼놓을 수 없다. 권위주의 체

월드태권도신문 대표
월드태권도신문 대표

인터넷언론의 역할과 기능
인터넷의 도입이 미친 사회적 영향 가운데 언론 자유의 확대를 빼놓을 수 없다.

권위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단체나 개인은 인터넷의 확산을 경계하는 이유도 그것이 초래할 정보통제 불능상태와 그 파장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정보의 진실여부를 떠나 요즘 인터넷 사이트에는 무차별적으로 개인의 인신공격이나 사생활침해 음란성의 정보가 오르내리고 있다.

이런 정보는 사이트운영자에 의해 삭제된 정보는 손쉽게 재생되어 다시 게재될 수 있다. 인터넷에서의 잘못된 정보는 여기저기서 올라오는 두더지게임과 흡사하다. 여기서 삭제되면 저기서 다시 나타나는 두더지 머리처럼 한 곳에서 삭제된 정보가 다른 곳에서 다시 등장하는 상황에서는 정보의 공정성을 기대하기 힘들다.

인터넷을 잘 활용하면 누구나 가상공간에서 발행인이나 기자, 방송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새로운 도전이며 기회임에 틀림없다. 자신의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글이나 영상디자인을 통해 자신을 마음껏 표현하는 이른바 언론의 자유를 최대한으로 향유하는 차세대 저널리스트라고 볼 수 있다.

인터넷이 네티즌의 말할 자유를 확대해주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런 사실은 정보사회의 민주주의를 낙관적으로 전망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해 준다.그런데 정말로 중요한 사실은 인터넷이 말할 자유뿐 아니라 듣지 않을 자유까지 확대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우리는 듣지 않을 자유의 지나친 확대는 오히려 민주주의를 해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네티즌들은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정보만을 선택하여 소비하거나 그러한 정보만을 주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원치 않는 정보를 사전에 차단하는 정보소비 방식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각종 오락, 상거래, 투자 및 광고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급증하면서 네티즌들은 인터넷을 통해 공공문제에 관한 의견을 경청하기보다는 자신의 오락적 욕구나 경제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정보에 몰두한다.

그렇다면 듣는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말할 자유를 신장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는 아무도 없는 광야에서 목청만 높여 자기주장을 펼치는 것과 다름없다.  말할 자유가 늘었다고 해서 무조건 좋아할 일이 아니라 들을 책임에 관해 신중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별로 관심이 없는 사안이나 듣고 싶지 않은 의견을 들으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이는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별로 인기 없는 소수의 의견이라도 우연히 들을 수 있도록 기회를 허용하는 장치나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필요하다. 백화점 가는 길에 명동성당이나 탑골공원 앞에서 우연히 마주친 시위대가 들고 있는 현수막에 적힌 주장이 귀에 거슬릴지 모른다.

하지만 이 우연한 목격을 계기로 해서 그 시위대가 언급한 문제에 대해 곰곰 생각해 본 후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게 된다면 민주시민으로서의 기본소양을 쌓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한 번의 클릭으로 백화점 사이트에 들어가 물건을 주문하는 인터넷 여행에서 이용자는 시위대의 사이트에 들어가지 않는 한 다른 견해를 우연히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잃고 만다.

인터넷상에도 자신의 의견을 마음대로 떠들어대는 하이드파크가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청중이 없는 하이드파크는 존재가치를 잃고 만다.

사이버공간을 항해하면서 자신이 듣고 은 이야기만을 골라 듣는다면, 그리고 읽고 싶은 뉴스만을 주문하여 읽는다면 사고의 편협성이라는 울타리에 갇히고 말 것이다. 말할 자유와 함께 참여와 책임을 요구하는 인터넷 언론정책을 고려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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