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한 배에 타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는 원수라도 협력하게 된다

국기원의 오월동주 (吳越同舟)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한 배에 타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는 원수라도 협력하게 된다. 전혀 뜻이 다른 사람들이 한자리에 있게 됨.吳의 합려(闔閭)와 越의 윤상(允常)이 서로 원한이 있었고 윤상이 죽자 그의 아들 구천(句踐)이 오나라를 침략하여 합려를 죽이고 합려의 아들 부차(夫差)에게 구천이 회계산에서 항복당하여 서로 물리고 무는 관계로 오나라와 월나라는 견원지간(犬猿之間)이 되었다.

손자(孫子)가 말하기를“병(兵)을 쓰는 법에는 아홉 가지의 지(地)가 있다. 그 구지(九地) 중 최후의 것을 사지(死地)라 한다. 주저 없이 일어서 싸우면 살길이 있고, 기가 꺾이어 망설이면 패망하고 마는 필사(必死)의 지(地)이다.

그러므로 사지에 있을 때는 싸워야 활로(活路)가 열린다.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필사(必死)의 장(場)에서는 병사들이 한마음, 한 뜻이 되어 필사적으로 싸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유능한 장수의 용병술(用兵術)은 예컨대 상산(常山)에 서식하는 솔연(率然)이란 큰 뱀의 몸놀림과 같아야 한다.

머리를 치면 꼬리가 날아오고 꼬리를 치면 머리가 덤벼든다. 또 몸통을 치면 머리와 꼬리가 한꺼번에 덤벼든다. 이처럼 세력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  옛부터 서로 적대시해 온 "오(吳)나라 사람과 월(越)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타고[吳越同舟]" 강을 건넌다고 하자.   강 한복판에 이르렀을 때 큰 바람이 불어 배가 뒤집히려 한다면 오나라 사람이나 월나라 사람이나 다 같이 평소의 적개심(敵愾心)을 잊고 서로 왼손, 오른손이 되어 필사적으로 도울 것이다.

바로 이것이다. 전차(戰車)의 말[馬]들을 서로 단단히 붙들어 매고 바퀴를 땅에 묻고서 적에게 그 방비를 파괴당하지 않으려 해봤자 최후에 의지(依支)가 되는 것은 그것이 아니다. 의지(依支)가 되는 것은 오로지 필사적으로 하나로 뭉친 병사들의 마음이다.

"난데없이 오월동주[吳越同舟] 고사 성어를 되새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양상의 현상이 현 국기원의 이사들간 견원지간(犬猿之間) 식 무모한 전쟁이라는 국기원 사태를 난세(亂世)에 빗대어 보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현상으로 인하여 태권도의 경쟁력에 빨간 불이 켜지 고 길이 막힌 것이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옛 패러다임을 고집하며 불필요한 소모성 논쟁(論爭)으로 침체(沈滯)의 길로 가고 있다.태권도가 인적 자원도 풍부하고 질적인 수준도 높아서 세계의 태권도가 되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인 만큼, 수와 질의 싸움에서 우리는 전진했다. 비단 지금의 태권도 지도자 몇 사람이 아니더라도 태권도에는 수많은 주역(主役)들이 있었으니,  태권도가 세계화 되고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기엔 별 문제 없이 올 수 있었고 지금까지는 비교적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이 문제다. 국기원이 문제라는 말은 누구나 하고 있지만, 국기원 1년 넘게 계속해서 소모적인 논쟁(論爭)으로 인한 비 생산적적인 요소와 갈등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아예 방향 감각을 상실하고 있고 서로를 불신(不信)하고 서로를 죽이는 결과는 엄청난 파장으로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다.태권도 지도자 및 국기원 이사들은 국기원 현안을 개혁으로 해결하겠다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하나도 그들의 말에 진정성, 그리고 사심에 붙잡힌 그들의 행동에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서로 발목잡기에 급급하고 국기원 개혁을 의지와 구호로 생각하는 바로 그들이 국기원 바로잡기와 원칙과 희망을 물 건너가게 하는 원흉(元兇)이기 때문이다.

현 국기원의 이사들이 퇴진해야 국기원이 바로 설수 있다는 논리의 몇 태권도 인사들은, 자기들의 지분 찾기를 위한 국기원 원장의 신, 구 인맥의 재구성 및 무원칙의 시스템 오류 투성의 태권도 위계질서, 체계 등 태권도의 전반적인 시스템이 기능하지 않는 곳에 편법(便法),관행(慣行),갈등(葛藤),모함(母艦)이 판칠 수밖에 없다.

지금의 국기원 이사들은 서로의 도토리 키 재기에서 벗어나. 합리적이고 이해될 수 있는 원칙부터 만들고, 편법으로 얼버무려 돌아가는 부분부터 풀어내야 한다. 절체절명의 국기원의 위기를 벗어나는 길은 불신과 갈등의 원인에 대한 합의점을 도출하고 화해와 서로간의 이해 속의 국기원 이사들간 오월동주[吳越同舟] 가 절실히 필요한때가 아닌가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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