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2대 황제인 태종 이세민은 아버지 이연(李淵)과 어머니 두(竇)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세민은 천성이 총명하고 사려가 깊었으며, 무술과 병법에 뛰어났고, 결단력과 포용력도 갖추고 있어 소년시절부터 주위 사람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이세민은 “군주는 배와 같고 백성은 물과 같다.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뒤집어 버릴 수도 있다”고 했었고, 당시 나이 20세에 천하를 평정한 이세민은 그가 한 말의 이치를 실행에 옮겼다.

그는 신하와 백성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고, 국가에 이롭고 좋은 정책을 내놓은 자들에게는 당근을 주어 칭찬하였다. 그러한 이세민의 정책 덕에 그가 제위에 오른 24년 동안 당나라는 정치, 경제, 문화, 예술, 군사 등 다방면에 걸쳐 황금시대를 맞이하였고, 후대 역사가들은 그의 치세를 ‘정관의 치세’라고 칭송하였다. 

필자는 십년 전부터 경기장에서 수고하고 애쓰는 심판들의 처우개선을 줄기차게 요구하였었다. 더 이상 봉사만을 요구하는 시대는 지났으니 채찍만 들지 말고, 당근도 주어 심판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성의를 보여 달라는 것이었다. 이러한 줄기찬 요구와 심판들의 노력으로 심판위원장 부위원장은  5만원에서 8만원으로 (위원장 부위원장) 차등지급 되어  소폭이나마 인상되었었다.

그리고 세월의 부침 끝에 2014년 9월부터는 대한체육회와 문화관광부가 함께 상임심판 운영계획을 만들어 9개 경기단체에서 시범운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9개 경기단체에는 당당히 태권도협회가 소속되어 있다. 우리 대한태권도협회 상임심판들도 보다 나은 처우를 받게 될 기회가 생긴 것이다. 비록 당장 우리가 요구하는 많은 인원이 대한체육회 상임심판으로 배정 받진 못 하더라도 점차 확대되어 많은 심판들이 올바른 경기장 문화와 판정 문화를 위해 그 혜택을 누릴 것이라 생각한다. 대한체육회에서는 각 경기단체 특성에 맞는 상임심판 인원 배정을 다시 조율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당태종 이세민이 국가에 필요한 간언(間言)에는 귀를 기울이고 당근을 주어 나라의 기틀을 바로 잡았듯이, 드디어 상임심판들의 처우개선이 필요하다는 여럿의 목소리들이 그 빛을 조금씩 보고 있는 요즘이다. 하지만 다들 공감하듯이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 일부가 아닌 상임심판 모두가 심판이라는 직업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을만한 대우가 있어야한다. 협회에서는 경기장의 올바른 판정문화를 위해 나서는 모든 상임심판들의 경기에 대한 ‘끝없는 사랑’에 이제 답해야 한다. 열악한 처우 속에서도, 그리고 경기장에선 온갖 육두문자와 시비에 부딪치면서도 꿋꿋이 경기장을 지키고 있는 심판들의 ‘끝없는 사랑’에 이젠 답해야 한다.

끝으로 대한체육회 관계자, 대한태권도협회 임직원, 대한태권도협회 상임심판 모두의 건강과 건승을 기원한다.

 

대한태권도협회 상임심판 엄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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