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날 새벽 6시, 좀 더 환상적인 시범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연습이다.눈동자 하나, 손

 
 
이태리 3개 지역(밀라노, 볼로냐, 에밀리아)
“겸손…이번 파견에서 내 가슴에 던진 가장 큰 메시지다”셋째 날 새벽 6시, 좀 더 환상적인 시범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연습이다.눈동자 하나, 손짓 하나에 관중들이 느끼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가 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 시범단은 집중력 있는 훈련을 마치고 시범 준비를 끝냈다. 드디어 두번째 시범시작, 메인시범이라 긴장감이 더 했다.첫번째 시범과 달리 프로그램 수정이 있어 많은 집중력을 요했으며 다들 집중한 덕분에 시범이 거의 완벽하게 잘 되었다. 관중들 또한 이런 완벽에 가까운 시범에 많은 찬사를 보내주었으며 숙소로 돌아온 시범단은 성공적인 시범에 대해 기뻐하며 편안하게 휴식을 취했다.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분주한 시범단, 마르코 폴로의 출발지점이며 징기스칸의 도착지, 영화제로 유명한 베니스로 이동했다. 베니스는 이태리 북동쪽 해변에 위치하고 있다. 수상도시라 유일한 교통수단은 배다, 시범단은 해변에서 배를 타고 베니스로 들어갔다. 오랜만에 보는 바다라 빡빡한 파견 일정으로 조금은 무거웠던 가슴이 시원하게 뻥 뚫렸다.예전부터 영화와 책 등 대중매체에서 접해왔던 아름다운 베니스를 실제로 볼 수 있음에 감사하며 시내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 중에 산마르코 성당은 몇 번의 화재 후에 중세시대 때 완성되었다고 한다.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기풍을 느낄 수 있었으며 시내에 차나 오토바이가 없어 삭막함이 없었고 여유롭고 차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박영길 사범님의 말씀에 베니스는 가라앉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나 아름다운 도시가 가라앉고 있다니 가슴이 아팠고 낭만적인 베니스를 다시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배를 타고 나오는 시간동안 섭섭함이 묻어났다.이렇게 베니스를 둘러본 시범단은 마지막 원정지인 농업의 집산지, 근대적인 공업이 발달한 레죠 에밀리아 지역으로 이동했다. 밤늦게 숙소에 도착한 시범단은 바로 여장을 풀고 마지막 시범을 멋지게 장식할 것을 약속하며 잠이 들었다.목요일 아침, 이태리 파견 다섯번째 날이다. 파견일정 또한 이제 막바지라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결연한 각오, 그것 보다 강한 것은 없었다. 1,000석을 가득 메운 체육관에서 힘차게 울려 퍼진 기합소리, 칼날 같은 발차기,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주먹에 송판은 두 동강이 나고 관중들의 탄성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박수에 취하면 안 된다고 하신 감독님의 말씀, 항상 기억하려한다. 교만해지면 겸손을 잃고, 겸손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것이 나의 태권도 신념이다. “그래 겸손하자. 더욱 겸손해서 노력하자.” 이것이 이번 파견에서 내 가슴에 던진 가장 큰 메시지이다. 한국에 복귀해서도 제자들에게 이 메시지를 전하리라고 이를 지그시 깨물었다.이렇게 마지막 시범을 끝으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박영길 사범님께도 작별인사를 드렸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범단을 도와주신 사범님께 참 감사한 마음이다. 다음 기회에 이태리가 아닌 한국에서라도 꼭 다시 뵙기를 소망했다. 이태리에서의 아쉬운 마지막 밤이다. 그 동안의 추억과 시범에 관한 것들 여러 가지를 나누었으며 너무나 좋은 말씀들과 서로에 대한 격려들이 오가며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금요일 아침, 한국으로 귀환할 시간이다. 밀라노를 통해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을 거쳐 인천공항으로 가야 한다. 밀라노에 도착한 시범단은 1,400년대의 밀라노 영주 스뽀르쨔의 성을 둘러보며 일정을 마감하고 공항으로 향했다.너무나 아름다웠던 일주일간의 추억과 시간, 짜릿했던 시범 순간순간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파견기간 동안 너무 수고하신 송봉섭 단장님, 남승현 감독님, 박형근 부감독님, 성수현 행정원님, 성시훈 코치님, 김태호 주장님, 김재승 주장님, 김상명 사범님, 나채만 사범님, 기호 형, 용주 형, 경모 형, 영석이 형, 희정이 누나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경화, 막내 광덕이 고생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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