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아트 포퍼먼스 ‘파랑새의 꿈’ 10일 뉴욕공연 성황

뉴욕시민들 “손색없는 브로드웨이 무대” 찬사 연발

벽안관객들 세월호 참사 추모 동참…노란색 리본 착용 묵념도
 
 
 
우석대 태권도학과가 현지시간으로 10일 미국 뉴욕시민들에게 태권도의 진수를 선보였다.
우석대 태권도학과의 세 번째 미국 공연이 이날 뉴욕시 맨하탄 헌터대 체육관에서 펼쳐졌다.
우석대는 지난 3일 노스캐롤라이나 주도인 롤리(Raleigh)시와 지난 7일 그린스보로(Greensboro)시에서의 공연을 마무리한 뒤 뉴욕에 입성, 세 번째 공연을 성공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이번 뉴욕 공연은 세계의 경제수도에서 태권도의 자존심을 한껏 드날렸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더했다. 여기에 인종의 용광로로 알려진 뉴욕에서 일제의 어두운 역사를 정면으로 고발하고 항일의 정면에 섰던 안중근 의사를 부각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뉴욕태권도협회가 주관한 이날 공연에는 1000여명의 관객들이 객석을 메웠으며, 벽안(碧眼)의 뉴욕시민들은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무대”라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적지 않은 관객들은 공연이 끝났는데도 공연의 여운을 즐기며 자리를 뜨지 못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공연팀도 뉴욕시민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에 힘을 얻으며 여느 때에 비해 더욱 화끈한 발차기를 선보였다.
 
이번 뉴욕공연에는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축하인사를 보냈으며, 이승미 우석대 학생처장을 비롯해 미국 글로벌리더십재단 배희남 대표, 박연환 미국태권도지도자연맹 회장, 뉴욕대 음악교육학부 존 길버트 학과장과 하영미 교수 등이 참석했다.
 
우석대 태권도학과는 이번 미국 공연을 통해 억척스럽게 한국 태권도 역사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석대 태권도학과는 그동안 단순한 보여주기에 머물렀던 태권도 시범을 업그레이드 시켜 ‘태권도 공연’이라는 개념을 완성했으며, ‘파랑새의 꿈’을 앞세워 세계 최초로 태권도 유료공연을 구체화시켰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미국의 한복판에서 태권도 아트 포퍼먼스를 선보이는 뚝심을 발휘했다. 미국공연에서는 매번 1000명 이상의 관객이 운집해 우석대 태권도학과를 향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우석대 태권도학과의 미국 공연을 찾은 관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세월호 침몰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노란색 리본을 착용했고, 공연에 앞서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한 묵념도 이어졌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뉴욕태권도협회측은 노란색 리본을 관객들에게 일일이 나눠줬으며, 미국인 관객들은 기꺼이 리본착용에 동참하는 등 1만㎞ 넘게 떨어진 한국인들의 슬픔을 위로했다.
 
태권도 아트 포퍼먼스 ‘파랑새의 꿈’은 태권도·무용·드라마 등을 접목시켜 안중근 의사가 일제 강점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파랑새의 꿈’은 지난 2월 12일 우석대 아트홀에서 초연됐으며, 업그레이드을 거듭한 뒤 미국에서 새로운 버전의 태권도 아트 포퍼먼스를 선보였다. 우석대 태권도학과는 워싱턴DC에서 마지막 공연을 마무리한 뒤 오는 19일 귀국할 예정이다.
 
관객 엘버슨(Mary Elberson) 씨는 “당장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도 될 정도로 경쟁력이 넘치는 공연”이라면서 “눈앞에서 펼쳐지는 태권도쇼에 아직도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태어났다는 교포 김혜수씨는 “이번 공연은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면서 “그동안 학교에서 막연히 배웠던 한일 과거사에 대해 해답을 찾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우석대학교 이승미 학생처장은 ‘우리 우석대학교 태권도학과는 오늘을 전환점으로 우석대 태권도학과가 세계적인학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 이며 오늘관객들이 모두 엄숙하게 집중해서 관람하고 마지막에 기립박수를 치는걸 보고 너무 감동 받았고 앞으로 더욱 도약하는 우석대학교가 되야겠다’고 밝혔다.
 
우석대 태권도학과장인 최상진 교수는 “이번 미국공연을 통해 ‘넌버벌(Non-verbal·대사 없이 리듬과 비트만으로 구성된 비언어 퍼포먼스)이 아닌 한국어 대사로 이뤄진 공연도 세계적인 포퍼먼스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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