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지금은 태권도 혼돈의 시기다. 6년에 9번째 사법기관으로부터 수사를 받고 연일 전 언론에 압수수색, 편파판정 등 태권도에 고소 고발 등 우리 태권도계가 경악하게 하고 있다. 우리 태권도는 살얼음 위를 걷듯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포츠계의 ‘비정상적 관행의 정상화’를 위한 특별 감사를 받아왔다.

이번 감사에서 몇 지적을 받은 태권도 단체뿐만 아니라 태권도 전체가 불안과 불만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월 서울시 전국체전 대표선발전 편파판정사건과 맞물려 한 학부모의 자살로 인한 파장이 우리 태권도 사회를 이렇게 흔들릴 수 있을까? 이는 한 학부모의 자살 자체에 담긴 파괴력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 태권도가 가장 큰 문제로 안고 있는 폭발 직전의 내연(內燃) 상황에서 방아쇠를 당긴 것이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태권도 단체에는 권력투쟁에서 소외된 세력들의 불만과 우리 사회 민주화 이후 주도권을 둘러싼 이전투구(泥田鬪狗)가 계속되며 많은 사람들은 태권도에 대한 피로감에 젖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 태권도 사회는 한 학부모의 자살에 다른 이유나 진실과 본질은 중요하지 않다. 그동안 우리 태권도 경기의 공정성에 대한 불신과 마음속 켜켜이 쌓여왔던 분노와 좌절감에 불씨를 댕겼다.

지난 한 학부모의 자살로 인한 편파판정 사태가 쉽게 진정될 것 같지는 않다. 과거 태권도의 승부조작, 편파판정, 사건 때와는 완연히 다르다. 앞으로 경기 동영상은 누구나 인터넷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접근할 수 있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판단과 여론은 즉각 공유된다. 언론에 집중조명을 받고 있는 단체에 국한된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국가대표 선발 태권도 경기를 주관하는 대한태권도협회, 각 시도협회, 연맹체 전체에 해당되는 일이다.

현재 어림잡아 우리 태권도경기는 전국대회 규모의 경기 개임 수가 6만 게임 이상이 치러진다. 수많은 경기에서 한두 개임 오심의 경기는 있을 수 있다. 태권도 겨루기 경기 전체가 잘못 운영되고 있는 것처럼 인식하게 하는 상황으로 매도되는 것이 심각한 문제다.

더 우려되는 점은 이런 사태를 조장하고 즐기는 세력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태권도의 부정적 이미지 증폭을 통해 반(反) 태권도 정서를 만들어 개인의 사리사욕을 챙기려는 자들이 너무 많이 기생하고 있다.

이런 태권도 혼란의 사태의 또 다른 수혜자는 만들어 지고 있다. 항간에 어느 정치인은 “경기도협회, 서울시태권도협회는 관리단체를 못 벗어날 것이다‘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이에 앞으로 두 단체 관리단체지정에 따른 조직을 접수하려는 세력들이 3팀, 4팀이 암약하고 있다는 소문이 진실 일까?

이미 태권도 불안정성에 편승하는 세력이 도처에 널려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들이 조직을 장악하기에는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의 최대 피해자는 일선 태권도 지도자들과 안정을 희구하는 다수의 태권도인 들이다. 무엇보다 우리 태권도 꿈나무들의 기대와 희망을 버리는 것은 아닐까 우려된다. 불안과 불만을 조장해서 먹고사는 자들의 무지하고 패역한 행태로 인해 우리 태권도가 희생당하고 꿈을 버린다. 이불안과 불만의 고리를 끊어내고 안정을 선사할 획기적인 일은 과연 도래하지 않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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