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하고도 하루의 긴 여정이 시작

 
 


국기원시범단의 열흘하고도 하루의 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최창신 단장님, 남승현 감독님, 나영집 주무님, 박진수 주장님 외 단원 16명이 러시아의 두 개 지역정복을 위해 나섰다.이번 파견은 러시아의 지역 태권도홍보에 그 목적이 있었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모스크바의 신선한 공기가 우리 팀을 맞았다.모스크바에서 바로 첫 번째 목적지인 노보시비르스크로 향했다.노보시비르스크는 모스크바에서 한국방향으로 다시 비행기를 타고 4시간 남짓 가야 나오는 모스크바에서 세 번째 큰 도시이다.노보시비르스크에 도착했을 땐 이미 다음날이 밝아있었고, 화창한 날씨가 우리 팀을 맞았다. 휴식 뒤 이틀 뒤인 수요일에 노보시비르스크에서의 중요한 시범 때문에 단원들 모두 피곤한 가운데 훈련에 임했다.그런데 훈련 중에 김기수 단원이 어깨가 탈골되는 부상을 입은 것이다.단원들 모두 기도하는 마음으로 쾌유를 빌었으며, 단장님 또한 많은 기도로 기수의 건강을 염려하셨다.많은 사람들의 염려 때문인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회복속도가 좋아졌다.다음날은 오전훈련 후 근처 동물원을 견학하고, 레닌광장을 견학했다. 예전 소련제국의 사회주의 이미지를 물신 느낄 수 있었다.후에 한국영화 시사회에 참여해 러시아에 꽃피고 있는 한국의 문화를 직접 확인 할 수 있었다. 시사회에는 모스크바에서 온 한인-러시아인으로 구성된 사물놀이 팀이 시사회장의 뜨거운 열기를 돋우고 있었다.경쾌한 꽹과리 장단이 몰려든 러시아인들의 가슴을 흔드는 듯 했다.빠듯한 일정 속에 하루가 가고, 드디어 첫 번째 메인시범이다. 저녁시범이라 늦은 오후 시범장소로 향했다.주 러시아 한국대사님, 한국문화원 원장님, 러시아 태권도협회 관계자 등 많은 인사들이 오셨고, 인근 주민들이 모였다. 생각과 기대만큼 많은 관중들이 없어 아쉬웠지만, 이제 시범이 나의 내면과 만나는 소중한 자리인지라 관중의 수는 더 이상 중요한 의미가 아니었다.명상과 함께 첫 시범이 시작되었고, 많은 훈련시간 동안 흘린 땀방울과 함께한 단원들의 얼굴이 뇌리에 스쳤다.격파와 함성, 그리고 단장님의 기도...성공적으로 시범이 끝나고 기립박수가 끈이지 않았으며, 많은 내외 인사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행사 후 만찬에 참여해 각계 인사들로부터 덕담을 듣고, 피곤했지만 뿌듯한 어깨를 지니고, 숙소로 돌아왔다.5/15(목) 스승의 날 아침이 밝았다.우리 팀을 너무 사랑하시는 그래서 항상 저희를 위해 기도하시는 단장님, 말이 필요 없는 몸으로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감독님께 카네이션을 드렸고, 이국에서의 스승의 날이라 특별함이 더 해졌다.

금요일은 노브시비르스크 외곽에 있는 “보르비하”라는 곳으로 숙소를 이동했다.많은 스포츠 시설을 갖추고 있었으며, 숲 근처에 있어 공기도 좋고 휴양지로 적격이였다.또 이날은 세미나가 있어 종합스포츠센터에서 약 50명을 대상으로 겨루기세미나가 진행되었다. 기본스텝, 전반적인 겨루기의 기초훈련이 진행되었고, 태권도 정신 등 태권도인 으로서 자질적인 교육도 함께 이루어졌다.이로써 첫 번째 목적지인 노보시비르스크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토요일 아침, 구보를 시작으로 족구를 즐기며, 아침운동을 가볍게 했다.점심을 먹고, 두 번째 목적지인 예카테린부르크로의 이동이 시작되었다.순탄하게 가는가 싶더니 짐 때문에 노보시비르스크 공항에서 공항직원들과 실갱이가 벌어졌다. 우리는 가지고 타겠다, 직원들은 안 된다.실갱이 끝에 겨우 모든 짐을 가지고 탔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고난을 주시고, 그 것을 통해 우리가 배우길 원하신다.이번 실갱이를 통해 한번 더 다른 인종과 문화를 가슴에 담는 계기가 되어 감사했다. 고난을 겪은 마음만큼 예카테린부르크의 날씨도 쌀쌀했다.우랄산맥 속에 품어져 있는 도시 예카테린부르크의 한 호텔, 따뜻하게 덮을 이부자리가 있음에 감사하며, 깊은 잠에 들었다.주일, 두 번째 메인시범이다.러시아에 온지 약 일주일이 되는 날이라 단원들 모두 심신이 지쳐있었다. 주장님의 한마디 “정신을 놓는 순간, 모든 것이 끝이다.” 맞는 말씀이다. 해야 할 사명이 있기 때문에 지쳐 있었지만 정신을 놓을 순 없었다.지난 번 보다는 작은 수의 관객을 대상으로 시범하게 되었다. 시범이 시작되고, 순조롭게 프로그램이 흐르다가 얼마 후 의성이형이 호신술 중에 무릎을 다친 것이다. 의성이형의 빈자리는 다른 단원들이 매워나가며 프로그램은 계속 진행되었다.정말 차갑고, 처지는 분위기였지만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다. 시범 후 단장님께서 좋은 말씀을 덧붙여 주셨다.“누군가는 희생을 해야 된다, 선구자의 역할을 누군가는 해야 된다. 그래야 그 속에서 많은 장애물을 견디고, 때로는 넘어지면서 배우는 것이다. 그런 경험들이 있을 때, 국기원 시범단의 미래가 더 밝아질 것이다.”스케줄에 따른 많은 부상과 여러 가지 얘기치 못한 어려움들, 이것들이 다음 파견에는 조금이라도 개선되어지길 간절히 기도했다.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깨고, 5/19(월) 새로운 일주일이 밝았다.일요일에 시범 보였던 장소에서 세미나가 있었다. 20명 정도의 수련생을 대상으로 기본동작, 기초체력 위주로 훈련을 했으며, 현지인이랑 같이 땀 흘리며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수련생은 고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분포하고 있었으며, 상당한 열의로 훈련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오후에는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약 17키로미터 떨어진 “유럽-아시아경계지”를 탐방하고, 사진촬영도 했다.예카테린부르크는 1723년 “따찌쉐프”라는 박학다식한 인물이 창건했고, 세계평화를 위해 아시아-유럽의 정상들이 이 지역에 모인다고 한다.후 에는 노점시장을 들러 러시아의 시장문화를 체험하고, 필요한 기념품을 구입했다. 또 길거리에서 바로 인물을 스케치해주는 화가들을 볼 수 있었고, 상당한 실력을 소유하고 있었다. 짧은 시간에 인물의 특징을 파악해내는 특이한 재주가 있었다.공식적으로 러시아에 체류하는 마지막 날, 화요일이다.역시 한 차례의 세미나가 남아있어 감독님의 직접지도 하에 체력훈련, 품새, 겨루기 등 다양한 훈련이 이루어졌다.세미나 후 막내들의 간단한 시범을 끝으로 러시아의 모든 일정이 막을 내렸다.숙소로 돌아온 후 단원들의 노고에 대한 단장님의 격려말씀이 있었고, 단원들 간의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러시아에서의 마지막 밤, 비온 뒤 구름이 겉이고 달이 빛나 야경이 참 아름다웠다.밖을 한참 보다 잠시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겼다.러시아 파견을 위해 훈련한 시간들, 송판박스, 출국, 시범, 부상당한 형들, 단장님의 기도, 감독님, 형들, 누나들, 동생들 많은 것들이 스쳐 지나갔다. 세계는 넓고 참 해야 할 일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또 한번 막중한 사명감을 느끼고, 방을 살포시 비추는 달을 바라보며 잠들었다.이제 한국 가는 날이다. 모스크바로 이동해 저녁 늦게 인천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단원들은 비행기 좌석에 몸이 흡수되는 듯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긴 여정동안 수고하신 단장님, 감독님, 주무님, 주장님, 상명이형, 상미누나, 의성이형, 재승이형, 재곤이형, 학주형, 용주형, 경모형, 정환이형, 은호형, 희정이누나, 기수, 성환이, 미정이, 정만이 모두들 고생 많으셨습니다.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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