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정치사상의 출발점은 종주(從周)와 정명(正名)사상이다. 공자는 춘추시대의 혼란이 예(禮)질서에 입각했던 주나라의 정치질서가 무너진 데서 비롯되었다고 보았다. 그래서 그는 예(禮)를 중시하는 주나라의 정치제도를 다시 따름으로써 이상적인 정치사회질서를 회복하자고 주장했는데, 이것이 바로 종주(從周)사상이다. 정명(正名)이란 종주사상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명분에 상응하여 실질을 바로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 " 군주는 군주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다운 것(君君臣臣父父子子)"이 정명(正名)하다. 군주와 신하, 부모와 자식이 제각기 본분에 맞게 행동하고, 또 각각 사회 속에서 자기에게 부과된 직분을 다한다면, 당연히 사회의 질서가 수립되고 만인이 편안하게 살게 되리라고 보았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가사상에서 정명(正名)이야말로 정치를 바로잡는 첫 출발이자 필수적인 조건이다.

그런데 정명(正名)은 반드시 구체적인 표준모델을 요구한다. '아버지답게'라는 말은 귀감이 되는 '아버지상'의 존재를 요구하게 마련이고 마찬가지로 우리 태권도사회의 정명(正名) 역시 모델을 요구한다.

“군자는 자기가 모르는 일에는 입을 다물고 있는 법이다. 사물의 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언어의도리가 맞지 않는 법이다. 언어가 도리에 맞지 않으면 하는 바의 일을 성취하기 어렵다. 하는 일을 성취하지 못하면 예와 악이 일어나지 못하고 예와 악이 일어나지 못하면 형벌을 죄과에 알맞게 줄 수가 없게 된다. 형벌이 죄과에 맞지 않으면 백성들은 손발을 안심하고 놓을 곳이 없게 된다. 그래서 군자란 행위가 있으면 반드시 이름이 있어야하고 말을 하였으면 반드시 실행에 옮겨야 한다. 그래서 군자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명분이다. 명분이 바로 이름인 것이다.”

2014 새해 벽두부터 태권도 사회는 정명(正名) 없이 떠들어 대는 아류(亞流)들이 조장하는 불신과 갈등으로 앞으로 우리 태권도 사회에 몰고 올 파장과 정명(正名)이 없어 오는 혼돈의 파고가 어디까지 덮쳐올지 예상하기 힘들어 보인다.

누가 우리 태권도 사회에 만들어 놓은 불신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불신의 골이 깊은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지금 우리 태권도사회에는 지성이라 존경했던 사범들이나 교수들 까지도 정명(正名)을 잃어버리고 시대적 탁류에 휩싸이면서 이제는 지성이란 말 자체가 우리 태권도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 아니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우리 태권도에 잘 나가는 사람이나 우리 태권도 사회의 리드라고 일컬은 사람 모두가 정명(正名) 잃고 방관자들로 변한 것 같다. 모두가 자기 영달에 눈이 어두워 앞도 보지 못하고 체면도 가릴 줄 모르는 탐욕 자들이 되기를 작심한 사람들처럼 보인다.

남의 입장이나 말을 듣고 이해하는 것에는 한없이 인색해지고 자기주장만을 관철 시키려고 혈안이 되어 오직 탐욕과 이기심으로 우리의 2014년 어둠속의 자화상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남이 잘되고 잘 하는 것을 깍아내리려 하는 모습들이 서로의 흠집을 찾아내서 짓밟아 버리려는 우리 태권도 사회가 진정, 고소, 고발의 불신이 난발되는 태권도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잘해 보자고 손을 내밀면 돌아오는 것이 싸늘한 비판과 흠집 내기 삿대질 욕설이 난무하지 않는가. 함께 잘 해보기보다는 혼자 서만이 잘살면 그만이다.

새로운 2014년 흠집을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사람들 그런 심보를 가지고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기는 어렵지 않겠나 싶어서 조심스럽다.

흠이 있으면 덮어주고 상처가 있으면 치료해주는 아량과 따뜻한 손길이 지금 우리에게는 절실하게 요구되는 때인 것 같은데 말이다.

우리 태권도사회도 “君君臣臣父父子子" 군주는 군주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다운 정명(正名)의 사회를 만들어 갈까 리드와 조직구성원,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가 제각기 본분에 맞게 행동하고, 또 각각 맡은 조직 속에서 자기에게 부과된 직분을 다한다면, 당연히 우리 태권도 사회의 질서가 수립되고 군자들의 정명(正名)의 이름을 찾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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