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갑오년 청말 띠 해가 열린다. 청마띠는 60년마다 오고 말띠는 12년마다 다섯 가지 색이 번갈아온다. 음양오행에 의해서 2014년 말띠는 청마로 힘과 스피드. 우람한 근육과 충성심으로 행운과 성공의 상징이다.

하지만 청말 띠 해는 조심 할 것도 있다. “지나치면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을 업급한다. 과유불급은 공자의 論語(논어) 先進篇(선진편)에 나오는 말이다. 孔子(공자)의 제자 子貢(자공)이 묻기를, “師(사: 자장)와 商(상: 자하)은 누가 더 어집니까?” 하자, 공자가 대답하기를, “사는 지나치고 상은 미치지 못한다” 하고 대답했다. “그럼 사가 낫단 말씀입니까?” 하고 반문하자, 공자는,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새해에는 태권도의 조직 개편안이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가장먼저 국기원 조직 개편은 행정부원장의 이사 연임의사 포기 하면서 후속 국기원 행정부원장의 인선과 이번에 행정소송에서 승소하고 복귀하는 이근창 전 처장 그리고 많은 태권도인 들이 언급했던 대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항상 새로운 일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업무를 시작할 때에 바뀐 모습의 조직을 갖추는 것이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국기원 행정운영 방향과 내용을 신속하게 실행하는 수단으로 국기원 조직을 개편하는 것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 연수처장과 전략기획실장 자리를 시급하게 바꾸는 것이 행정업무를 시작하면서 즉각 시행해야 할 정도로 긴박하고 절실한 인사 행정인지, 아무리 소규모 인사지만 서둘러 조직을 개편함으로써 놓치는 것은 없는지 등 염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제2기 국기원의 행정 및 운영철학이 담긴 혁신의 큰 그림은 없고 몇 개 현안에 대한 단편적인 논의만 무성한 것 같다. 최근 국기원 이사들 간 논의 되는 현안들을 보면 우리가 준비해야할 미래 국기원의 역할·기능·모습에 대한 근본적인 이야기는 없고 각 개인의 영달과 생존과 관련된 개별적인 주장이 있을 뿐이다. 이는 마치 나무는 있는데 숲이 없는 형국이다. 다른 한편 많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사실이나 증거에 바탕을 둔 논의는 빈약하다. 태권도 3개 단체의 특성에 맞는 상호 역할과 기능에 대한 조율과 함께 큰 틀의 태권도 발전 대승적 합의 없이 국기원의 해외 지부 언급으로 인한 세계태권도연맹의 라이선스 독자 발급의 빌미를 주는 명분만 주는 가장 위험한 정책 추진과 심사와 관련하여 주관적 판단과 주장은 또 다른 실패 확률을 높일 것이다.

다음은 대한태권도협회 2014년 기술심의회 임원 구성을 두고 지금까지 사람들을 합치고 쪼개는 모습은 과거 집행부에서 이미 겪었던 반복적인 행태라서 새로울 것은 없다. 다만 이번에 새로운 전무이사가 다시 기술심의회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면 기득권자의 논리에 따른 일방적인선 보다는 대한태권도협회 대의를 바로세울 수 있는 조직인선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의 연고 청탁에서 자유스러워져 한다. 명쾌한 조직에는 전무이사의 절대적 개혁이 필요하다. 이전 조직이 잘못되었다면 무엇이 왜 잘못되었는지를 분명히 알아야 제대로 고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2014년 기술심의회 임원 선임에서 무엇을 유념해야 할 것인가? 먼저 대한태권도협회의 만들고자 하는 일에 부응하는 능력 있고 침심한 사람들로 구성해야 한다. 투명한 경기운영에 대한 도덕적 가치를 좀 더 분명하게 제시하고, 이에 걸맞은 기술심의회 조직의 전체적인 모습을 설정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있을지도 모르는 조직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태권도 전체의 조직 개혁 논의는 투명하고 합의를 모아가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몇 사람이 결정하는 것은 개방·공유·참여라는 시대정신에 어긋난다.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할수록 논의 과정을 더욱 투명하게 하고,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합의에 이를 기회를 충분히 가져야 한다.

2014년 태권도 개혁 논의의 범위를 태권도 3대 기구에만 국한하지 말고 17개 지방태권도협회·산하연맹체·행정기관등과 맺은 관계 속에서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장·단기 개혁 과정의 비효율성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2014년 갑오년에는 우리 태권도 미래의 비전을 만들어가고 희망을 노래하는 한해의 시금석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라는 말처럼 지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는 그런 한해를 기원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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