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이제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 낙엽이 지고 스산한 날씨가 계속되면 ‘벌써 한해가

 
 
이제는 태권도 마케팅 시대
올해도 이제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 낙엽이 지고 스산한 날씨가 계속되면 ‘벌써 한해가 지나가는구나’하며 세월의 빠름을 탓하기도 한다.태권도계 역시 올 한해를 지금부터 정리해 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아 몇 자 적어본다. 이번에 적어볼 졸필은 봄부터 가을까지 전국 각지에서 개최되고 있는 태권도경기의 마케팅에 대한 것이다. 우선 국내 스포츠경기를 살펴보면 규모면으로 보면 단연코 으뜸은 전국체육대회이다. 전국체육대회가 개최되는 도시는 중앙정부로부터 예산도 지원 받고 주최도시 기획단에서 경기장이나 운동장 등을 체전을 대비해 리모델링하거나 신설과 보수공사 등을 대대적으로 하여 전국에서 찿아 오는 임원과 선수 등을 맞이한다. 그러나 사실 많은 시민들은 전국체전의 개최 사실조차 모르고 있고 혹여 안다하더라도 잠시 스쳐가는 체육행사일 뿐이라고 여겨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는 경우를 최근에 몇 년 간 체전에 참가하면서 느끼는 심정이다.그동안 올림픽경기를 비롯하여 여러 번의 국제대회와 월드컵 등을 개최한 경험을 갖게 된 우리 국민들의 스포츠 관람 수준이 너무 높아져 있어 전국체전이라는 국내 스포츠 이벤트로는 우리 국민들의 스포츠에 대한 높은 수준의 욕구를 만족시켜 줄 수는 없게 된 것도 한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전국체전은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화려한 스포츠 이벤트는 아니지만 남다른 의미를 가진 한국 스포츠의 뿌리이자 한국 스포츠 스타탄생의 산실이며 모든 국민들이 보고 느끼고 참여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태권도 경기장을 찿아 보면 어디를 가나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하고 있다. 심지어 언론에서도 외면 받는 경우도 보았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전국에서 개최되고 있는 태권도경기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단위대회에서 당장은 화려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경기는 보기 어렵지만 국제무대에서 국기 태권도 종주국의 이름을 선양하는 선수들을 조기에 발견하여 훈련시킬 수 있는 공급원으로서의 역할 하나만으로도 의미가 충분하다. 또한 단위태권도대회를 통해 지역 태권도의 붐 조성과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중앙과 지역의 태권도인들 간에 친교와 교류의 장으로 승화 되는 맛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스포츠마케팅의 시각에서 보면 지방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이나 각종 태권도대회가 그 자체의 행사로 국한해 보면 수익을 창출하기 매우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는 이벤트 행사이다. 스포츠 이벤트에서의 수익은 그 이벤트가 기업들이 치열한 마케팅의 각축장이라고 여길 때 발생되는데 불행히도 지방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이나 태권도경기를 골프나 각종 프로스포츠처럼 스포츠마케팅의 필요성을 기업에서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더 큰 문제는 태권도 경기의 경우 재미없다고 등을 돌리고 있으니 기업이나 언론매체들도 별 관심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소비자가 관심이 없는데 기업들도 태권도대회를 통해서 자사의 제품을 마케팅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할 리 없다. 기업의 스폰서십, TV중계권과 라이선싱이 주된 수입원인 스포츠마케팅의 입장에서 보면 스폰서 기업을 찾기 어렵고 TV중계도 오히려 방송국에 부탁해야 할 입장으로 본다. 그러니 당장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돈버는 스포츠 행사로서 지역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이나 태권도대회를 획기적으로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스포츠 마케팅 차원의 시각에서 한 단계 한 단계 수익창출의 영역을 넓혀가야 한다. 우선 지방에서 전국규모 태권도대회를 주최하거나 후원하는 주관사에서 태권도대회를 마케팅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또한 대회를 주관하는 집행부에서는 주어진 예산을 투자의 관점에서 집행함으로써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수익과 가치창출의 방법을 모색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재미있는 태권도경기를 만들어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야말로 가장 기본적인 태권도대회의 스포츠마케팅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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