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동안 63억 지구촌 가족들에게 흥분과 환희를 남기면서 우리들 가슴을 뜨겁게 달

 
 
올림픽 태권도…글쎄?
지난 17일 동안 63억 지구촌 가족들에게 흥분과 환희를 남기면서 우리들 가슴을 뜨겁게 달구었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숱한 화제를 남긴 채 막을 내렸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아시아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이 당초 목표인 10-10(금메달 10개, 종합 10위)을 훨씬 넘어 금메달 13개를 획득하여 일본을 제치고 7위를 차지했다. 올림픽 출전 사상 최다 금메달을 수확했다는 자부심과 더불어 출전선수들은 국민적 환영을 받았다. 대한민국이 양산한 이번 베이징올림픽의 성적표를 살펴보면 태권도와 레슬링, 복싱 등 격투기 위주에서 수영, 역도 등으로 메달획득 종목이 변화되고 있음에 주목 한다. 수영에서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1개씩 따낸 것이나 역도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거머쥔 게 좋은 예다. 대회 초반에 박 태환 선수의 금메달은 수영 불모지라는 이미지를 한방에 날린 쾌거였으며 폐막 하루 전 야구 첫 금메달 소식은 7천만 우리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한 사건으로 기록 된다. 참으로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다시 한 번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태극전사들의 투혼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올림픽은 순수한 스포츠의 장이지만 한편으로는 정치, 외교, 경제교류의 무대이기도 하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경제인들이 대거 베이징을 방문해 세계 각국의 정상들과 친교와 우의를 다지고 외교적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남북관계의 경색으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8년간 함께 해온 개회식 공동입장이 불발된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헤비급 금메달리스트로 더 잘 알려진 동아대학교의 문대성 교수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선출 되어 우리 선수단에는 겹경사로 축하하고 또 축하할 일이다. 문 교수는 아시아 최초로 IOC 선수위원으로 향후 8년간 올림픽 개최지 결정과 투표권 행사 등 국제올림픽 위원회 스포츠 행정에 비중 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앞으로 한국 스포츠외교의 큰 나무로 커 나갈 것으로 지금부터 기대가 크다. 우리나라는 이건희 IOC위원과 함께 두 명의 IOC위원이 활동하게 돼 세계 스포츠계에서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지게 됐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에서 옥에 티가 있으니 바로 태권도경기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시드니올림픽에서부터 경기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는 당시부터 재미없는 경기, 전문가가 봐도 승패를 잘 모르는 경기규칙 등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아 왔다. 세계태권도연맹은 태권도 개혁을 통해 모든 것을 해결 할 듯 했지만 이번에도 역시 공수표를 날린 것이다. 올림픽에 출전한 각국의 선수들, 특히 우리나라 태권도 선수들의 화려한 발기술은 세계가 인정하는 일품의 기술을 갖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경기에 나가면 기껏해야 깡충깡충 뛰다가 상대가 공격해 오면 받아 차기 몇 번하면서 3회전를 마무리 하고 결국에는 근소한 득점으로 이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번에도 그랬다. 그러면 현재의 태권도 경기가 재미없고, 심판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지금의 반대로 하면 되는 것인데 왜 그렇게 하지 못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필자가 판단하건데 선수는 일품인데 경기 룰이 문제라고 생각 한다. 심판도 지금 같은 수준이면 전자채점기로 하고 경기는 공격자를 절대 우대하면 된다. 아예 받아 차기는 점수를 주지 말고 주먹 공격을 확실하게 인정하면 참 재미있는 태권도경기가 될 것이다. 지금과 정반대로 확 바꿔라. 그게 개혁이고 변화 아닌가? 이제 베이징올림픽에서 거둔 성과와 미비점을 면밀히 분석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태권도발전의 모티브로 삼을 필요가 있다. 4년 후 2012년에는 런던올림픽이 개최되고 인천은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해 놓고 있다. 지금부터 선수들이 주저하지 않고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현재의 태권도 경기방식을 버리고 차분히 준비하면 더 나은 태권도가 될 수 있고 재미도 더 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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