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발전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정부의 지원? 태권도 홍보의 강화? 태권

 
 
태권도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
태권도 발전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정부의 지원? 태권도 홍보의 강화? 태권도 문화상품의 개발? 아니면 태권도 일선 도장의 활성화? 나는 태권도의 본질적 가치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부분 개인적인 견해에 불과할 수 있는 생각이지만 내가 경험하고 느낀 바는, 사람들이 태권도 발전을 외치면서 추구하는 것,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제시하는 것에는 태권도라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기 위한 대책이 많이 있다. 어떻게 해야 태권도를 하는 세계인들로 하여금 한국에 와서 관광을 하도록 하는가, 태권도 상품을 어떻게 디자인해야 더 많은 사람들에게 판매할 수 있겠는가, 혹은 태권도를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유지하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어야 하는가 등등이 그런 것들이다. 이런 노력들이 필요하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이 없이 이런 노력만이 있다면 태권도의 발전은 불가능하다. 보다 중요한 노력이란 태권도라는 나무를 더욱 키우는 것이다. 지금 열매를 따 먹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열매가 열릴 수 있는 큰 나무로 만드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태권도의 본질적 가치를 확보하고 연구하고, 사람들이 다 같이 그것을 수련하면서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일선 도장의 활성화는 그런 태권도의 본질적 가치 확보의 한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과 같은 형태로는 곤란하다. 사실 태권도 도장의 주된 고객은 어린 아이들이고 그 아이들이 도장에 오는 까닭은 적절한 운동, 정신교육 등이다. 깨 놓고 이야기하자면, 아이들을 돌볼 수 없는 맞벌이 부모들이 유치원대신에 잠시라도 맡기는 곳이기도 하다. 이 모든 것이 나쁘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한 가지는 짚어야 하는데, 그것은 사람들이 태권도 도장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태권도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적절한 운동은 테니스나 수영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고 정신교육은 서예나 다도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커서 중학생이 되면 모두들 태권도장을 그만 다닌다. 태권도의 본질적 가치는 무엇인가? 내가 생각할 때 그것은 상대를 제압하고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격투기법과 그 능력에 있다. 태권도는 격투기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태권도를 배운 사람이 불량배와 싸워서 맞았다면, 그리고 그것이 싸움을 피하기 위해서 일부러 맞은 것이 아니라 힘이 없어서 맞은 것이라면 웃음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유명한 음악가가 불량배에게 폭행당했다고 한다면 그것이 그 사람의 음악적 능력을 훼손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태권도인에게는 불량배에게 폭행당하는 것이 능력을 훼손당하는 것이 된다. 그것은 바로 태권도의 본질이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능력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태권도의 본질적 가치를 확보해야 한다. 태권도에 그런 격투능력이 없으므로 그것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태권도에 원래 있는 그런 본질적 가치를 더 분명히 지도하고 확대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주장을 하는 까닭은 많은 부분에서 태권도 수련이 그런 본질적 가치를 향한 것이 아니라 남들로부터 주어지는 명예와 포상을 위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즉 대회에 나가서 1등을 하고 메달을 따는 것이 수련의 목적인 경우가 많다. 그런 것도 역시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 속에서 태권도의 본질적 가치를 찾을 수 없다면 문제가 생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렇다. 어느 누가 대회에 참가하거나 남에게 시범을 보일 이유도 없이 태권도 품새를 하고 겨루기 연습을 하는가? 그런 태권도인들이 대한민국에 도대체 얼마나 있을까? 이 점에서 나는 우려가 크다. 다른 모든 것이 그렇듯이 태권도 역시 그 시작에 있어서는 올림픽 종목도 아니었고 알려진 무술도 아니었다. 어떤 사람들이 태권도 대회에서 메달을 땄다고 하더라도 큰 명예가 될 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권도가 발전한 것은 거기에 본질적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메달을 주지 않아도, 다른 누구도 그 가치를 알아주지 않아도 태권도인 스스로 태권도를 수련할 이유가 태권도 안에 있었던 것이다. 상대를 제압하고 나를 보호할 수 있는 능력 말이다. 이것은 위급한 경우에 자신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숭고하다고 말 할만하다. 이렇게 원래 태권도가 발전할 수 있었던 그 힘을 키워야 한다. 지금 성장한 태권도에서 열매를 따먹기에 급급해서는 안 된다. 뿌리에 물을 주어야 한다. 태권도의 본질적 가치를 우리가 즐겨야 한다. 그 때에야 다른 사람들도 태권도를 좋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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