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을 넘어서 이제는 분노에 잔뜩 화가 난 사람이 늘어나는 우리 태권도 사회. 우리 태권도 제도권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회자되는 뚜렷한 특징 중 한 가지다. 이런 추세를 반영한 탓인지 언론에는 우리 태권도 제도권 체제를 비판하는 기사가 인기를 끈다. 그리로 그런 여론이 우리 태권도 제도권 체제 비판에 힘을 더하기 하고 있다.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포츠계의 ‘비정상적 관행의 정상화’를 위해 2013년 8월 26일부터 금년 말까지 대한체육회, 국민생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시도 체육회, 시도 생활체육회, 시도 장애인체육회 및 시도 경기단체, 시도 종목별 연합회, 시·군·구 체육회 등 우리나라의 엘리트체육, 생활체육, 장애인체육 관련 단체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면서 우리 태권도 시도협회도 예외 없이 체육회 감사를 받았다. 그리고 어느 시도협회는 이번 감사를 통하여 현 태권도협회 회장의 불신임과 관련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소문과 억측이 난무 했었다.

과연 태권도 제도권이 그렇게 정부 기관으로부터 감사에 벌벌 떨고 우리사회로부터 비난받아야 할 만 한 점으로 가득 찬 곳일까? 나는 이 질문에 그렇다는 답을 내놓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언제 어디서나 완전함과 불완전함이 항상 존재하고 외부에서 보는 것같이 우리 태권도가 부정과 비리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 태권도사회 역시 고쳐 가야 할 점이 많다는 것도 인정한다. 그래도 태권도가 역사적으로나 이 시대의 다른 어떤 단체와 비교하더라도 우리 태권도의 상황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물론 우리 태권도가 더 나은 곳을 향하도록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최근 국기원 이사회 파행을 보면서 걱정스러운 점도 있다.

국기원 홍 이사장은 더 나은 국기원으로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지향점 설정에서 흔들리는 감이 없지 않다는 사실이다. 홍 이사장의 가신 그룹들의 현 국기원이 나아가야는 목표 설정에 빗나간 보좌와 대의적 명분마저 잃어버리는 소모전에 주력한다. 지금 홍 이사장 측근들은 이성이나 논리보다도 순리에 왜곡되고 편협한 아이디어를 아주 신선한 것인 양 포장해서 전달하는 데 열을 올린다.

그리고 대한태권도협회에도 국기원과 같은 현상들이 들어나고 있다. 시도협회들의 불신임안, 전무이사들의 특정인 문책 퇴진을 위한 면담요청을 하면서 시한폭탄을 안고 가는 형국이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국회의원의 대표적인 특권으로 지적됐던 겸직과 영리 업무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국회법 개정안(겸직금지법)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이에 따라 겸직하고 있는 국회의원은 내년 5월까지 해당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변수와 함께 지금 문화체육관광부가 스포츠계의 비정상적 관행의 정상화에 대한 방안으로 시도협회 단체장 연임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는 변수와 함께 현 태권도 제도권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변수의 움직임이 더해지면서 점점 불신과 함께 대립과 함께 권모술수가 판친다는 것이 가장 우려되는 현상이 들어나고 있다. 이런 사실을 비판하기 이전에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실망을 넘어 분노가 가득 찬 눈과 생각으로 우리 태권도가 엉뚱한 곳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기웅변에 앞가림하는 인사들의 목소리가 드높아지는 태권도 제도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군상들을 보면서 어찌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우리 태권도정신이 변질되는 모습을 보면서 올바른 우리 태권도 소명의식을 어떻게 복원해야 할까를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결국 우리 태권도 구성원들 간에 서로의 생각의 차이 범위만큼 오류와 편법이 판칠 수밖에 없다는 냉혹한 현실이 안타깝고 걱정이 앞서는 것이 필자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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