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으로 즐기며 운동하는 한성고등학교 태권도부 부담 없이 운동하는 게 지도자 바람 선수들

 
 
▲ 전문희 감독
▲ 전문희 감독

한성고등학교 태권도부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소재한 한성고는 지난 1928년에 개교한 전통의 명문고다. 교내 태권도부는 지난 1972년에 창단됐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의 금메달리스트 김대륭, 2004년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 웰터급 우승을 차지한 박정호, 지난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페더급 금메달을 따낸 송명섭(경희대학교) 선수 등이 모두 한성고가 배출한 태권스타다.

현재 48명의 선수들이 훈련에 열중하고 있으며 전문희 감독과 인한순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코칭스태프는 지난해와 올해에 이어 제주대회에서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전문희 감독 역시 한성고 출신이다.

지난 94년 한성중학교 태권도부 코치로 부임해 97년부터 한성고 태권도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데 현재 21명의 한성중학교 선수들도 전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중․고교 태권도부를 통합했기 때문이다.

전 감독은 스파르타식의 강압적 지도보다는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운동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선수 스스로가 태권도를 즐기면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학생들이 좋아서 선택한 태권도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 제가 할 몫인 거죠. 그리고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따내고 우승을 차지하는 것도 좋지만 아직은 학생신분이기 때문에 인성교육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성고 태권도부는 매년 14~15명의 선수들을 선발한다. 경기력이 우수한 지방출신의 선수들을 스카우트 하거나 한성중학교에서 수급하는 방식이다. 재학생 가운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유망주로는 김영근 선수와 박성민 선수가 있다. 김 선수는 지난해 열린 3.15기념 전국태권도대회와 제2회 제주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박 선수는 제2회 제주대회 핀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남고부 최우수선수의 영예도 함께 안았다. 전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순발력과 체력이 뛰어나고 경기 집중력과 운영도 좋아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고 꾸준히 매진한다면 앞으로 더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선수단 전원은 12월 초까지 격주로 북한산을 등반했다. 4시간 코스의 산행은 팀원들 간에 우의를 다지면서 결속력을 강화하고 더불어 체력훈련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였다. 산 정상에서 각기 준비해 온 도시락을 먹으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했다.

이런 계기를 통해 서로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되고 팀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하나가 되는 일체감을 느꼈다. 단체등반을 통해 여러 면에서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둬 올해도 시즌이 끝나면 단체 등반을 계획하고 있다.

기자가 취재차 찾은 지난 8일, 350여 평의 넓은 한성고 강당에는 이채로운 모습이 눈에 띄었다. 외국인 여학생 한 명이 한성고 태권도부 선수들과 함께 훈련에 열중하고 있었던 것. 전 감독은 “연세대어학당에 어학연수 온 학생들 가운데 태권도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김영선 사범의 추천을 통해 매년 한성고에서 선수들과 함께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 감독은 이어 “외국인 학생들은 매일 훈련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합숙훈련에도 동참할 정도로 태권도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사진촬영을 마치고 마지막 질문으로 올해 계획이나 목표를 묻자 의외의 소박한 답변을 들려준다. 어쩌면 그런 소박한 바람이 큰 결실을 맺는 비결(?)일지도 모르겠다. 전 감독은 “각종 대회의 우승은 선수들의 컨디션도 중요하고 약간의 운도 따라야 해서 큰 욕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고 즐겁게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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