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협“불법심사 및 감사 거부해 관리 단체 지정”

강남구“적법한 절차 아니고 표적 감사다”며 반발

강남구 회원 피해 최소화에 양측이 염두에 둬야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위원들이 8일 강남구지회를 방문 관리단체 지정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위원들이 8일 강남구지회를 방문 관리단체 지정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서울시태권도협회는 7일 일부 회원들의 민원에 따라 특별감사에 들어간 강남구지회에 대해 관리단체로 지정했다. 강남구지회는 관리단체 지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재고해 달라는 공문을 8일 서태협에 발송하며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서태협은 지난 6일‘2012 제5차 상임이사회’를 열고‘강남구지회 관련 관리단체 지정에 관한 건’ 등에 대해 가결 처리했다.

서태협은“강남구지회는 현재 불법심사 및 예산 사용, 고위 임원 활동비 및 판공비 사용 등과 관련해 다수 회원들로부터 민원이 제기된 상태”라며“특별감사위원회를 구성해 3차례에 걸쳐 감사를 파견했지만 강남구지회에서 이를 전면 거부하면서 관리단체 지정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관리단체 지정에 대해 설명했다.

서태협은 8일 장용갑 부회장을 관리단체위원장으로 한 관리단체위원회를 파견하면서, 강남구지회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 및 정상화에 대한 뜻을 피력했다.

강남구지회는 이에 대해“적법 절차를 무시한 행정이므로 관리단체 지정을 재고해야 된다”고 반발했다. 강남구지회는“관리단체로 지정된 구체적인 사유를 서태협으로부터 통보 받은 사실이 없다”고 지적하면서“관련근거와 사유를 명확하게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강남구지회는 또한“관리단체지정은 협회가 파행되어 자체적인 운영이 불가 할 때 정상화를 위하여 관선이사를 파견하는 것이다”며“현재 지극히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니 관리단체 지정을 재고해 달라”고 항변했다.

이러한 강남구지회 측의 입장에 대해 장용갑 관리단체위원장은“서태협은 지극히 정상적인 절차를 밟았고 회원의 민원에 따라 감사가 진행됐지만 거부함에 따라 관리단체로 지정됐다”고 반박했다.

양측이 평행선을 그리면서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에 대해 태권도계는“관리단체로 지정되기까지 과정을 살펴보면 절차상의 이유를 들면서 양측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이면에 깔려있는 또 다른 갈등이 내포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관리단체 지정 하나만 놓고 서태협과 강남구지회가 팽팽히 맞서 있기 보다는, 깔려 있는 더 큰 갈등 구조로 인해 양측이 대립하게 되었다는 게 태권도계의 중론이다. 이로 인해 결국 강남구지회 회원들이 정치 논리로 인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8일 강남구지회 모회원은“잘잘못이 있다면 투명하게 밝히면 그만인데 왠지 정치적인 색채가 짙다”며“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듯 회원들만 죽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어떤 결론으로 매듭지을 지 아직 예측하기 힘들지만, 잘잘못을 투명하고 명확하게 밝혀 강남구지회 회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하다.

저작권자 © WTN 월드태권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