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마카오 한인회장 역임하며 국위선양

외교통상부(장관 김성환) 주최 '제6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이 "함께 하는 세계 한인, 가슴

이동섭 사범
이동섭 사범
뛰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국가기념일인 '세계한인의 날'은 전 세계 720만 재외동포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동포들에게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지난 2007년 제정됐다.

정부는‘제6회세계한인의 날'을 맞이해 총 168명의 재외동포 유공자에게 훈·포상을 수여했다.

 

유공자 중 태권도인 최초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한 사람이 있어 화제다.  이동섭(태권도8단,57) 사범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사범은 현재 마카오한인회장으로 재임하며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수상 소감에 대해 “20년 동안 마카오 한인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현지 동포들 도와주고 국위를 선양한 것을 정부가 좋게 평가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사범은 마카오 한인 사회에서 영향력이 매우 크다. 초대 한인회장을 맡은 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20년 동안 회장직을 맡아왔다. 한인 사회뿐만 아니라 마카오에서도 그의 위상 상상 그 이상이다. 마카오경찰국 소속 공무원(태권도 교관)으로 활동하면서 쌓은 인맥도 매우 두터워 유명 인사로 통하고 있다. 이 사범의 공식 직업은 경찰공무원이다. 1980년 경찰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면서 마카오경찰청에 시험을 봐 경찰에 합격했다.

 

그가 30년 동안 살고 있는 마카오는 인구 52만의 특별정부이다. 면적은 서울 마포구만한 30만 평으로, 한인은 400여 명 거주하고 있다. 마카오는 도박의 도시, 카지노의 도시여서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는다. 여행을 온 한국인도 피해를 입고 있다.

 

이 사범은 “돈을 잃어버려 돈 빌려 달라는 사람, 비행기표 끊어 달라는 사람, 누명을 썼다고 살려 달라는 사람 등등 나를 찾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며 마카오에서 한인 회장을 하는 것은 힘겹다고 토로했다.

이밖에도 그는 탈북자를 대한민국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도움을 주거나, 중요 범죄 수배자를 체포하기도 한다.

그는 “이런저런 이유로 한인회장을 하는데 5,000만 원을 썼다”며“이런 상황이니 아무도 한인회장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부업으로 ‘동대문무역유한공사’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무역회사의 품목은 최루탄부터 총알, 무전기, 방탄복 등 경찰장비가 대부분이다. 그는 “모든 제품이 한국산으로, 마카오 경찰청에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카오 최초의 한국인. 북한이 득세하던 마카오에 대한민국을 심어 놓은 이동섭 사범. 이번 체육훈장 동백장이 태권도를 통해 국위선양은 물론 대한민국 안보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준 공로가 인정받았다. 더 높이 비상하는 그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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