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영배라는 신기한 잔이 있다. ‘넘치고 지나침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속뜻이 있는 잔이다. 이 잔이 신기한 이유는 잔 밑에 구멍이 하나 뚫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이나 술을 부어도 잔이 전혀 새지 않기 때문이다. 허나 잔의 70% 이상이 되도록 물이나 술을 부으면 그땐 그 밑구멍으로 모두 쏟아져 내려버린다. 이래서 넘침을 경계하는 잔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제
국회의장이 정한 '겸직 금지' 대상에 올랐던 국회의원들은 사퇴 시한을 앞두고 모두 관련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정의화 국회의장은 국회법 29조에는 국회의원의 겸직을 금지하되 '공익목적의 명예직' 등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허용하도록 했는데, 대한태권도협회 김태환 의원이 국기원 홍문종 수행하는 이사장 및 회장직이 예외 규정에 해당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울
태권도 경기의 심판을 본다는 것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매우 힘든 일이다. 경기시작 전부터 후까지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 그리고 자기반성이 요구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20년 이상을 코트에서 심판을 보고 있는 필자도 매번 첫 경기, 첫 게임에 들어갈 때면, 어떻게 해야 오늘 하루 코트에 들어온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경기를 무사히 잘 치룰 수 있을지를 생
태권도에 대해 걱정하는 인사들이 늘고 있다. 왜 걱정하는가? 우리 태권도 대의(大義)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자기정체성을 잊고 헤매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태권도에는 진정 대의(大義)와 신의 (信義) 아는 지도자가 없다는 것이다. 우선 제도권 지도자 자신들이 개혁 대상인데도 정작 자기들이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 그리고 자신들이 무능력과 소신이 없어
시간에는 두 가지가 있다. 일정하게 흘러가는 물리적 시간과 길이로 잴 수 없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헬라어로 물리적 시간을 ‘크로노스(Chronos·Kronos)’라고 하며 의미 있는 역사적 시간을 카이로스(Kairos)’라고 한다. 카이로스는 ‘기회’라는 말과도 의미가 통하는데, 그 유래를 그리스신화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스신화에 기회의
안녕하십니까? “밤새 편안히 주무셨습니까?”, “안녕히 주무셨습니까?”어렸을 적 아침에 일어나면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부모님께 아침 문안 인사를 드리고는 했었다. 그것이 하루를 시작하는 가장 보편적인 일과였다. 예전에는 그렇게 자연스러운 일이었던 인사말이 요즘은 조금은 어색해지고 어쩌면 인위적인 말들처럼 느껴지곤 한다. 어쩌면 우리가 그만큼 안녕하지 못
지난 2월 의원입법으로 발의로 태권도 종주국 중앙도장 국기원 임원결격사유 강화 및 태권도 심사 관한 내용을 담은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 개정안이 일부 수정되어 다시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곧 본 회의를 통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발의된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 조성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 법률안(이하 태권도 진
이 글은 지난 13년 12월에 개제했던 칼럼에서 요즘 대한태권도협회 위인설관(爲人設官)같은 현상을 보고 다시 한 번 언급하고자 한다. 대한체육회에 김철오 전무대행의 중임과 관련하여 불가 판정으로 26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전무이사 직무대행을 상근부회장으로 선임하려다 현 전무이사를 선임하지 않고 상근부회장만 선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라는 대다수 이사들의 의
당나라 2대 황제인 태종 이세민은 아버지 이연(李淵)과 어머니 두(竇)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세민은 천성이 총명하고 사려가 깊었으며, 무술과 병법에 뛰어났고, 결단력과 포용력도 갖추고 있어 소년시절부터 주위 사람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이세민은 “군주는 배와 같고 백성은 물과 같다.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뒤집어 버릴 수도 있다”고 했었고, 당시 나이
조직사회의 ‘주류가 되는 길’은 쉬운 일이 아니다. 혹자는 기회가 주어지면 주류가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이세상의 권력의 중심 이동이 그렇지 않다. 역사는 항상 흐르는 것이고 보면 지금 우리가 격고 있는 역사는 그리 녹녹치 않다.그렇다면 단체의 주류가 되는 길은 무엇인가. 자기 소신만을 고집하는 것이 주류가 되는 길도 아니고 그렇다고 시류
예나 지금이나, 모든 조직의 성패(成敗)는 파벌의 이전투구에 따라 불화와 반목으로 신뢰가 사라지고 패(敗)하고 조화와 상생 속에 조직이 뭉치면 조직이 성(成)한다. 중국의 역사책 의‘당고열전’서문에 나오는 고사 성어 당동벌이(黨同伐異)‘옳고 그름과는 상관없이 같은 편끼리는 뭉치고 다른 편은 물리친다’는 뜻이다. 후한은 외척과 환관이 번갈아 집권하며
국기원과 포항시가 공동주최한 지구촌 태권도 가족의 화합과 우정의 축제‘2014 세계태권도한마당(The World Taekwondo Hanmadang 2014)가 세계 53개국 3,459명의 태권도인들이 참가해 총 12개 종목 59개 부문에서 경연을 펼쳤다.세계태권도한마당은 올해 23회째 행사를 치루면서 많은 사람들은 행사에 대한 정체성에 많은 의문점을 재시
나는 이번 여름에 세계태권도평화봉사단 하계 13기에 합격하여 아프리카 세이셸이라는 한 작은 섬으로 태권도를 가르치러 7월6일~ 8월5까지 한 달간 다녀왔다. 봉사단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한권상 학과장님께서 평소에 해외태권도사범인턴십의 경험을 많이 쌓아야 세계적인 유능한 태권도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추천을 해주셔서 지원 합격하게 되었고, 또한 2
4선에 성공한 조정원 세계연맹 총재는 심판의 불공정한 판정 때문에 전자호구를 도입했다. 허나 그 선택은 태권도의 재미요소를 반감시켰다. 센서만 터치하면 득점이 되는 경기 분위기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장 분위기를 반감시켰다. 재미있는 태권도를 잃어버린 지금, 전자호구를 얇게 하고 득점이 들어갈 때마다 “아야” 소리라도 나게 해야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KTA 사무국의 행정공백 업무능력부재로 오는 총체적 부실이 작금의 행태가 지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대통령을 잘못 보좌한 청와대 참모, 정부의 무능에 대한형태와 너무나 닮아있다” 읍참마속(泣斬馬謖) 고사 성어는 제갈량이 위나라를 공격할 무렵 제갈량의 공격을 받은 조비는 명장 사마의를 보내 방비토록 하였다. 제갈량은 신중하게 처신할 것을 권유하며 전략을 내
인간적인 후회 때문일까. 아쉬움 때문일까. 죽기 살기로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 패배를 인정하는 일은 너무나도 힘들다. 피가 마르고 허탈한 심정일 것이다. 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공정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위대한 패배를 인정해야 한다.’는 작금의 요체에 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 아름다운 승복이 아름다운 사회를 만든다는 것이 자명한 진리이기 때문이다. 혹시
심판의 사전적 의미는 운동경기에서 규칙의 적용여부와 승부를 판정하는 사람이라고 칭한다. 심판은 경기장에서 경기가 시작되기 전 심판선서를 한다. “대회에 참가한 우리 심판 일동은 경기규칙을 준수하고, 공명정대하게 심판에 임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그리고 심판들은 심판선서가 끝나고 경기장에 투입되기 전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한다.‘오늘 하루 판정에 임하는데
하루도 편안하지 않은 태권도 무엇이 문제인가, 왜 난리인가? 비정상의 정상화로 우리 태권도계를 흔들고 있는 본질과 비본질 그리고 파국의 길로 다그치는 작금의 현실이 정상인가, 비정상인가? 불협화음도 화음이지만 안 어울리면 고통을 준다. 서로를 비방하고 비난의 본질을 넘어 비정상 담론을 부추기는 권력자들은 비정상의 병폐와 부조리로부터 정상적인 기본, 원칙을
흔히들 태권도하면 재미없는 경기라고 한다. 가만히 서서 눈치만 보는 경기. 실제로 옛날 태권도 경기를 보면 엉성한 포즈에 3회전 내내 발차기 공격 서너 번 하고 경기를 마치고는 했었다. 몇 년 전 국가대표 선발전 8강전에서 어떤 선수는 3회전 동안 3번을, 또 어떤 선수는 4번을 공격해서 이기는 경기도 있었다. 지금으로 생각하면 웃기는 이야기지만, 이때는
지난 4일 전남 강진에서 제24회 용인대 총장기 태권도 대회가 성황리에 개최 되었었다.강진(康津)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4년여 간 머물다간 다산초당과 사의재, 모란시인 영랑 김윤식 선생의 생가, 월출산 아래 자리한 천년고찰 무위사, 붉은 동백꽃이 가득한 백련사 등 다양한 볼거리와 더불어 숨은 이야기가 가득한 고장이고, 위와 같은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영랑문